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적절한 시기는?… 아이와 함께 읽는 책 BEST 4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적절한 시기는?… 아이와 함께 읽는 책 BEST 4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11.23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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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시기는 언제가 가장 좋을까? 답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이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뉴질랜드 헤럴드>가 지난 21일 보도한 오클랜드대학 연구진(이하 연구진)의 연구결과(Never too soon to read to baby-study)에 따르면, 부모가 책을 읽어준 시기가 빠른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언어와 수리능력에서 뛰어났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이렇다. 연구진은 2009년에서 2010년에 뉴질랜드 오클랜드와 와이카토에서 태어난 만 4세 아이 6,000명을 대상으로 알파벳 읽는 능력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평균적으로 아이들은 일 분 안에 알파벳 여덟 글자를 읽을 수 있었고, 삼 분의 일 정도는 한 글자도 읽지 못했다. 그러나 일부 아이들은 알파벳 스물여섯개를 전부 읽을 수 있었는데, 연구진은 이 아이들의 부모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인종에 상관없이 생후 9개월에 부모가 아이에게 얼마나 자주 책을 읽어주느냐에 따라서 4.5세 때 아이의 학습능력에 큰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책 속 글자들은 아이에게 그저 흑과 백이겠지만, 아이는 꽤 흥미로운지 집중하더라고요.” 해당 보도에서 아이의 생후 6주 때 남편이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개한 테사 맥그레거(Tessa McGregor)씨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면, 아이에게 읽어줄 책으로는 어떤 책이 좋을까? 물론 글자가 적혀 있다면 어떤 책이든 아이의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겠지만, 이왕이면 양질의 책을 읽어준다면 더 좋지 않을까. 그러한 책은 아이 스스로 독서를 시작할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를 위한 책 몇 권을 추천한다. 

# 푸른숲 어린이 백과 시리즈 

출판사 ‘푸른숲주니어’에서 지난 9월과 10월 출간한 어린이를 위한 백과 시리즈다. 『꿈틀꿈틀 지구』 『출렁출렁 바다』 『울퉁불퉁 우주』 『뚝딱뚝딱 발명』 『우당탕탕 공룡』 등 총 5권이다. 이 책들은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소재들을 다루고 있으며, 추후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에게 할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예컨대 『울퉁불퉁 우주』에서는 우주와 행성의 탄생부터 우주왕복선, 우주정거장, 우주인 등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담고 있는데 그 정보가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만큼 정확하고 자세하다. 소장한다면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동 서적치고는 글이 많은 편이지만 다양한 사진과 그림, 만화들이 있어 책장을 넘기는 것이 지루하지 않다. 저자는 소르본 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며 프랑스에서 어린이를 위한 교양서를 펴내는 엠마뉴엘 케시르-르프티다.

# 『이모, 공룡 이름 지어주세요』

‘김밥’은 ‘김’과 ‘밥’이 합쳐진 단어다. ‘찹쌀떡’은 ‘찹쌀’과 ‘떡’, ‘호박죽’은 ‘호박’과 ‘죽’, ‘아이스크림’은 ‘아이스’와 ‘크림’…. 많은 단어들이 두 가지 이상의 단어가 합쳐져서 본래 단어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 책은 이러한 단어 생성 원리를 초등학생 산이와 이모가 함께 노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유도한다. 이모와 산이가 마치 무술을 하듯이 우리가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의 이름을 쪼개는데, 그 뜻을 알 수 있을 때까지만 쪼개는 것이 게임의 규칙이다. 이후 이모와 산이는 단어들을 합성해 이름이 붙여지지 않은 것에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아이의 언어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책이다.  

# 『알사탕』 『장수탕 선녀님』

자극적이지 않지만 코믹해서 함께 웃을 수 있고, 감동적이며, 동시에 아이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삼박자를 갖춘 책 두 권이다. 『알사탕』의 주인공 동동이는 어느 날 문방구에서 마법이 깃든 알사탕 몇 알을 산다. 그런데 갈색 알사탕을 입에 넣자 소파가 말을 한다. “너네 아빠 제발 쇼파에 앉아서 방귀 뀌지 마시라고 전해줘… 어으윽.” 잔소리를 계속해서 늘어놓는 아빠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빠의 수염처럼 까칠한 알사탕을 먹으면서 잠을 자기로 한 동동이는 잔소리 속에 숨겨진 아빠의 진심을 듣게 된다. 

『장수탕 선녀님』은 표지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표지의 주인공은 옛날 옛적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 주름이 자글자글한 이 선녀는 덕지에게 오랜 시간 연마한 ‘냉탕에서 노는 법’을 알려주고 그 보답으로 덕지가 엄마에게서 힘들게 얻어낸 요구르트를 선물로 받는다. 냉탕에서 신나게 논 덕지는 감기에 걸리지만, 물바가지에서 나온 선녀님이 “덕지야, 요루룽(요구르트) 고맙다. 얼른 나아라”라며 덕지의 병을 고쳐준다. 『알사탕』은 지난달 교보문고 아동 부문 월간 베스트셀러 순위 2위이며, 『장수탕 선녀님』은 1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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