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컬러 사진으로 되살아 난 역사적 순간… 『역사의 색』
[포토인북] 컬러 사진으로 되살아 난 역사적 순간… 『역사의 색』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7.31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의 『역사의 색』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우리는 렌즈 너머 어스름한 역사를 본다." 사도바울이 코린트인들에게 했던 말로, 사진이나 영상 기록물을 통해 역사를 바라볼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어스름한'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실제로 과거 1세기 동안의 기록은 흑백사진으로 기록돼 불완전하고 희미하게 전해지고 있다. 색깔의 생략으로 제한된 정보가 전해지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흑백사진에 색을 입혀 역사적인 순간과의 대면을 꾀한다. 역사가인 댄 존스와 채색 전문가인 마리나 아마랄이 2년에 걸친 고증작업을 통해 사진에 색을 입혔다. 한장의 사진에 색을 입히는데 한시간이 걸리기도, 한 달이 걸리기도, 결국 색을 입히지 못하기도 했다. 그렇게 1850년부터 1960년까지 촬영된 200여장의 사진이 책에 담겼다. 

아편 전쟁. [사진=도서출판 윌북]
아편 전쟁. [사진=도서출판 윌북]

1860년 8월 영국과 프랑스가 승리를 거둔 아편 전쟁 당시 베이징 접근을 막는 포대들 가운데 하나의 내부 모습이다. 아편이 성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중국 내 아편 시장이 크게 만들어졌고, 사회 파탄 지경에 이르자 청 왕조가 영국의 아편 판매를 차단하고 나서면서 아편전쟁이 발생했다. 영국 군대의 막강한 화력에 청 군대는 무너졌고, 해당 사진 촬영 2개월 뒤에는 영국 군대가 원명에서 값비싼 도자기와 보물을 약탈하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영국 수상 W.E 글래드스톤은 1877년 "내가 아는 한 이보다 더 부당하게 시작된 전쟁은 없으며 이런 전쟁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 이 전쟁은 이 나라에 영원한 불명예를 안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의화단원들. [사진=도서출판 윌북]
의화단원들. [사진=도서출판 윌북]

의화단은 '정의롭고 조화로운 무술단'이라고 불린 비밀 결사체다. 의화단원들은 서양 무기와 총탄을 막을 수 있다고 믿으며 무술을 연마했다. 이들은 1900년 6월 중국 북동부에서 수많은 크리스트교 신자와 선교사들을 살해하고 교회와 외국인들의 집을 불태우고 베이징을 점령했다. 해당 사건은 중국에 이해관계가 있는 여덟개 동맹국(일본, 러시아, 프랑스, 영국, 미국, 오스트리아·헝가리, 독일, 이탈리아)의 대규모 반격을 촉발해 거의 2만명의 연합군에 의해 해체됐다. 이후 의화단을 후원했던 조정 대신들은 처형됐고 외국 군대가 베이징에 주둔하게 됐다.     

[사진=도서출판 윌북]

1921년부터 1922년 사이 러시아 중부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떤 끔찍한 기근과 가뭄을 경험한다. 1921년 여름은 유례없는 가뭄이 닥쳐, 작물이 말라 죽은데다, 1920년대 초 발생한 내전으로 인한 군대의 곡식 수탈로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당시 사람들은 눈에 띄는 것은 무엇이든 먹어치웠는데, 사람의 시체도 예외는 아니었다. 유랑민들이 농촌을 배회했고, 전염병이 창궐했다. 기근은 1923년이 돼서야 끝났고, 그때까지 500~800만명이 사망했다. 

[사진=도서출판 윌북]

1940년 가을에서 겨울 사이 57일 동안 매일 밤 런던에 1만8,000톤의 폭탄이 투하됐다. 영국에 대한 해상 침투를 망설이던 히틀러가 공중 공격으로 선회한 결과다. 런던과 남부와 서부 연안 도시, 헐, 리버풀 등 북단에 위치한 민간 산업시설이 표적이 됐다. 위 사진은 런던 대공습 당시 촬영한 것으로 포격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이 겪었던 고통을 강조한다. 공습은 1941년 5월에야 끝이났고, 그 사이 4만명이 넘는 민간인이 희생되고, 거의 백만 채의 가옥이 파괴됐다. 
 

『역사의 색』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 지음 | 김지혜 옮김 | 윌북 펴냄│454쪽│19,8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