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2018년까지 써내려간 여덟 편의 중단편 소설을 묶은 소설집이다. 소설적 재능을 인정받지 못해 죽기로 결심하고 목을 매달지만, 자살 전 외계인에게 개조당해 죽지 않는 몸이 돼버린 소설가 '나'의 이야기를 담은 「초여름」, 시합을 앞두고 자신과 똑같은 외모의 남자를 만나게 된 '나'의 이야기를 그린 「우울한 복서는 이제 우울하지 않지」 등의 작품을 통해 저자는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유머를 전한다. 강력한 힘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만만찮은 필력'을 지닌 저자의 작품에 빠져보자.
■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임승훈 지음 | 문학동네 펴냄│432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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