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직장인에게 '안식월'은 언감생심?… 떠나본 이들의 이야기
[포토인북] 직장인에게 '안식월'은 언감생심?… 떠나본 이들의 이야기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6.19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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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경 외 7인의 『직장인의 한달 휴가: 두번째 이야기』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직장인에게는 '3, 6, 9'라는 고비가 있다. 일명 '369 증후군'. 입사 3년, 6년 그리고 9년마다 고비가 찾아온다는 말이다. 그래서 3년에 한 번쯤은 직장인에게 긴 휴가가 필요하다. 언뜻 '언감생심'이란 말이 떠오를 수 있지만,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회사 엔자임헬스의 직원들.

제주 바다가 품은 생명들.
제주 바다가 품은 생명들. [사진=엔자임헬스]

글이 좋아 사서 2년, 기자 2년, AE 7년을 거쳐 이제는 직장인 22년 차인 김세경 엔자임헬스 PR본부 상무는 안식월을 떠났다. 목적지는 제주도. 처음 만난 하숙집 동무들과 각자가 만든 음식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나눔의 기쁨을 맛보다가 '밥 한번 먹자'의 의미를 새삼 깨닫는다. '같이 시간을 보내자' '소통하자'는 뜻. 그러니 이제부터 같이 밥 먹자고 하면 무서워 말란다. 밥값은 본인이 내겠단다. 안식월이 사람 마음을 이렇게 풍요롭게 만든다. 난생 처음 청귤청을 만들어 보고, 바다에 나가 조개를 캐기도 했다. 매일 제주 바다를 찾아 다양한 고둥과 머리에 해초를 뒤집어쓴 보말, 거대한 노무라입깃해파리를 구경하며 여유를 즐겼다. 김 상무는 "제주의 자연은 혼란과 복잡함에 지친 자신에게 질서와 평화를 선물했다. 그 기억은 내 남은 생과 함께 살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스위스 어느 마을의 풍경. [사진=엔자임헬스]
스위스 어느 마을의 풍경. [사진=엔자임헬스]

학창시절 김동석 대표의 헬스커뮤니케이션 수업에 매료돼 엔자임헬스에 입사하게 된 고성수 공익마케팅본부 대리.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에 지쳐갈 무렵, 입사 4년 만에 '한 달 휴가' 기회가 찾아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행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제네바까지 12시간 비행에 숙소 예약 실수로 공항 노숙까지. 그 순간 고 대리는 "엄마가 보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스위스 루체른 근교에 위치한 슈탄저호른 산의 절경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산 정상의 선 베드에 누워 맛보는 따스한 겨울 햇살과 나무와 풀의 눅눅한 향기, 알싸하게 달아오르는 취기는 말 그대로 완벽했다. 하지만 혁오밴드의 Tomboy 노랫말처럼 고 대리는 "행복해서 불안했다". 갑자기 이 여행이 끝나버릴까봐서…  

휴양도시 보라카이에서 저녁놀이 지고 있다. [사진=엔자임헬스]
휴양도시 보라카이에서 저녁놀이 지고 있다. [사진=엔자임헬스]

엔자임헬스에 합류한지 올해로 9년차인 이지수 마케팅본부 상무. 쉼없이 달려온 에이전트 생활 16년을 뒤로하고 '안식월'을 맞았다. 이 상무의 휴식처는 화이트비치와 아름다운 일몰이 일품인 보라카이. 불안정한 와이파이로 자연스럽게 이메일 확인의 강박에서 벗어난 그는 보라카이를 잘 아는 지인 덕분에 매일 매일 재미있고 다양한 체험을 맛본다.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하루를 마감하고, 밤에는 텅 빈 리조트 수영장에서 하늘 가득 빛나는 별을 안주삼아 칵테일을 마시고, 통돼지 바비큐 파티를 즐겼다. 밤새 모래사장을 떠들썩하게 하는 보라카이 클럽투어를 즐기고, 때로는 리조트에서 골프를 즐기기도 했다. 그렇게 이 상무는 '마음의 여유'와 '힐링의 시간'을 선물로 얻었다. 

[사진=엔자임헬스]
[사진=엔자임헬스]

2011년 입사한 김지연 엔자임헬스케어 PR본부 팀장. 두 번째 맞는 안식월에 김 팀장이 생각한 것은 '빵'이었다. 어릴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를 꼽으라면 가장 먼저 떠올랐던 그 '빵'. 그렇게 김 팀장은 '빵지순례'(빵+성지순례)를 떠났다. 첫 목적지는 체코 프라하. 일명 '굴뚝빵'이라고 불리는 '뜨르들로'가 김 팀장을 프라하로 인도했다. 갓 구운 빵을 반으로 잘라 아이스크림을 짜 넣고 꼭대기에 딸기 한 알과 초코 시럽으로 장식한 '뜨르들로'의 맛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원래 맛 없는 거냐'는 질문에 가이드의 대답은 "그렇다". 원래 뜨르들로를 파는 집은 1~2곳이었는데 장사가 잘 되니 우후죽순 생겨난 것이란다. 이후 빵가게 'PAUL'의 샌드위치는 성공, '스메타나 Q'의 햄버거 성공, 독일 드레스덴에서의 커리부어스 실패, 드레스덴 실패, 당근케이크 성공, 치즈케이크 성공. 베를린 자이트 퓌어 브로트의 시나몬롤 성공. 몇번의 실패와 몇번의 성공은 귀국하는 김 팀장의 마음 배터리를 가득 채웠다. 


『직장인의 한달 휴가: 두번째 이야기』
김세경·고성수·이지수·이현선·김지연·백목련·김민지·김동석 지음 | 엔자임헬스 펴냄│264쪽│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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