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북] 젠더의 시선으로 본 역사 『여자라는 문제』
[메트로북] 젠더의 시선으로 본 역사 『여자라는 문제』
  • 윤효규 기자
  • 승인 2017.12.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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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최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페미니즘이다. 여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아우르는 뜻으로 페미니즘을 사용한다.

이 책의 저자인 재키 플레밍은 페미니스트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에 여성을 철저히 배제해온 남성 중심의 역사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워진 여성의 역사를 복원하고 지금까지의 주류 역사와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했다.

17~20세기 평범한 사람들부터 소위 천재라 불린 당대의 과학자, 사상가, 예술가, 비평가들까지 사회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여자를 어떤존재로 인식해왔는지, 여자들을 가정에 가두고 사회에 진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어떤 기상천외한 방법들을 써왔는지, 그런 분위기 속에서 얼마나 많은 문제적 여자들이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버려졌는지를 100컷의 익살맞은 그림과 함께 능청스러운 듯 날카로운 고도의 유머로 풀어나간다.

그 예로 "창의성이란 여성에게는 없는 두뇌 영역을 사용하는 능력이기에 우리는 여성 에술가하면 오직 두세명의 이름만 떠올릴 수 있지. 여성 예술가들의 작품은 여자들의 가냘픈 손으로 완성한 것이기에 쉽게 알아 볼 수 잇었네 그 연약한 손목과 가느다란 손가락 때문에 여자는 붓을 쥐다가도 자꾸 놓치곤 했어" 등을 들 수 있다.

여성을 철저히 배제해온 주류의 역사가 여성들을 더욱 무력하게 만드는 의도적인 문화 기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나긴 세월 여성이 쌓아온 무수한 업적이 담긴 '역사의 쓰레기통'은 그동안의 불평등을 자연스럽고 당연하며 합당한 것으로 만들었다. 그 쓰레기통에 담긴 이야기들을 오늘날의 어린 세대에게 알려야 겠다는 목표로 『여자라는 문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저자가 역사책 속에 지워져 버린 수많은 여성들을 오늘날로 불러낸 것처럼 '페미니즘'이 화두가 우리나라 역시 '역사의 쓰레기통'에 잠자고 있는 여성들을 발굴하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여자라는 문제』
재키 플레밍 지음 | 노지양 옮김 | 책세상 펴냄 | 136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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