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남태평양 아름다운 섬, 쪽빛 바다와 야자나무 늘어진 해변의 타히티는 지상의 천국으로 불린다. 그런데 타히티 원주민의 자살률은 매우 높다고 한다.
왜 그럴까? 어떤 인류학자가 뜻밖의 단서를 찾았다. 이 원주민 단어에는 슬픔이라는 단어가 없었던 것이다. 이 학자는 슬픔이라는 단어의 부재가 자살률이 높은 이유라고 보았다.
격언 중에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말이 있다. 슬픔의 원인은 여러가지 있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슬픔의 근원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위로의 언어를 사용한다면 슬픔의 강도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타히티에는 슬픔을 치유할 ‘슬픔’이라는 말이 없다는 것이다. 언어가 이렇게 중요하다.
라틴어 격언 중에 “Nomen est omen”이 있다. 이름이 곧 징조(Name is omen)라는 뜻이다. 어떤 사람의 이름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내포하고 동시에 듣는 이의 머릿속에 그 사람이 떠오르게 하는 징조의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하루 3분 세계사』 108~109쪽 발췌> / 엄정권 기자
『하루 3분 세계사』
김동섭 지음 | 시공사 펴냄 | 284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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