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마침표는 없다. 쉼표만이 있을 뿐이다.
사랑에 마침표는 없다. 쉼표만이 있을 뿐이다.
  • 관리자
  • 승인 2006.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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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쉼표의 욕망』출간한 작가 민봉기

▲ 민봉기 작가     ©독서신문
사람에게는 그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는 운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민봉기 작가는 늦은 나이에 문학 세계로 발을 내딛었다. 비슷한 연배의 다른 작가들은 개인의 작품 활동보다는 후배양성에 힘을 쏟을 시기지만, 그는 이제 막 첫 소설집『쉼표의 욕망』을 출간하며 문학 활동을 시작한 신인작가다.



민봉기 작가를 만나기 전에 그의 작품을 미리 읽어봤는데, 신인작가답게 이야기 소재를 대하는 자세가 신선하고 독특했다. 또한 이야기에 연륜이 묻어나 정교하고 세련되기까지 했다. 이처럼 민봉기 작가는 자신의 나이 때문에 생길 수 있는 편견과 한계를 멋지게 극복하고, 오히려 자신의 장점으로 살리는 노련함을 보여준다.



상쾌한 봄바람이 부는 날 민봉기 작가를 만났는데, 그는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였다. ‘그의 소설에서 젊은 감각이 느껴진 이유가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소설과의 인연

민봉기 작가는 비록 늦은 나이에 등단했지만 소설과의 인연은 일찌감치 시작됐다.

고등학생 시절에 학교 문예반의 문예부장을 맡아 전국 고등학교 작품모집에 시와 꽁트 등을 출품하여 수상한 경력이 있고, 대학에서 자연스럽게 국문학을 전공하게 된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강의가 듣기 싫어 도서관에 들어가 오전 10시부터 쓰기 시작해서 오후 5시에 60매의 단편소설「귀결」을 끝내고 마감시간에 쫓겨 퇴고도 없이 『학생예술』지에 기고했다. 그런데 작가의 첫 습작이자 완성된 작품인「귀결」이 뽑혀 책에 게재됐다.

또한 상금이 탐나서 출품하게 된 시민헌장을 주제로 한 작품 모집에서도 1등으로 당선됐고, 대중지『야담과 실화』에 여자 소매치기를 주인공으로 한 실화적 소설을 연재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는 일찍이 소설과 인연을 맺고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그 당시에는 간절함이 아닌 사치스런 마음으로 소설을 대했고, 소설을 쓰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과 안이함 속에서 고뇌 없이 글재주만으로 글을 썼기 때문에 큰 미련 없이 결혼과 동시에 모든 활동을 접었다.




소설 없이 바쁘게 살아온 인생 

민봉기 작가는 결혼을 한 뒤로 아이를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그러나 운명은 그를 평범한 주부로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남편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34세에 반란 아닌 반란을 일으키며 사회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그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꿈을 향해 직진으로 돌진하지 않고, 그 주위를 빙 돌았다. 대학교 교재를 만드는 출판사에서도 일하고,『월간 세무』라는 잡지사에서 편집자로도 일하고,『현대미용』이라는 잡지사의 사장도 했다. 그리고 미용협회에서 발행하는『미용 회보』를 만들면서『한국생활 문화 100년』이라는 책을 썼는데, 이 책을 쓴 계기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소설을 쓰고 싶다는 끝없는 욕망

민봉기 작가는 이토록 바쁘게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쓰고 싶다는 꿈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2000년에『한국문인』지를 통해 등단하게 되었고, 가족과 친구들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첫 번째 소설집을 발표하게 됐다.

그는 비록 멀리 돌아오긴 했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소설가의 세계로 들어왔다.




첫 작품집『쉼표의 욕망』

7편의 중단편을 묶은 소설집『쉼표의 욕망』은 개인의 성적 욕망과 사회적 윤리 간의 대립과 충돌을 사랑, 연애, 외도 등의 소재를 통해서 보여준다.


표제작「쉼표의 욕망」은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로 살다가 화가의 꿈을 이루게 된 진경이 준석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성적 욕망을 일깨우게 되고, 남편이 아닌 준석을 통해서 성적 욕망을 채운다는 이야기다. 진경은 준석으로부터는 성적욕망을 채우고 가정에서는 좋은 아내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모가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서 백일도 되지 않은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떠났는데 잘 살지도 못하고 남자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분노한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모습과 경험을 비추어 결국은 생모를 이해하고 용서하게 된다.


「비너스의 부활」은 노년시절의 사랑과 연애를『그리스 로마 신화』와 접목시켜 사랑이라는 것은 비너스의 거품처럼 허무한 것이라고 말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 사랑을 이어는 가되 대상은 영원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또 책의 제목인 ‘쉼표의 욕망’에 대해서는 “사람의 욕망은 마침표가 없고, 쉼표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고 말한다. 즉 작가는 책을 통해서 사랑이든 욕망이든 대상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처럼 소설집『쉼표의 욕망』은 저자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철학적 지식 등을 통해서 세련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평론가 오윤호씨는『쉼표의 욕망』에 대해 “작가의 시선은 단지 성적 일탈이 만들어내는 달콤한 흥분과 즐거움에 치우치지 않고 있다. 작가의 소설들은 그것을 사회적 의미와 개인적인 욕망의 가치로 재해석하고, 한 사회가 한 개인에게 부과하는 혹은 억압하는 힘에 대해서 사유하려고 한다.”, “사적 욕망과 공적 윤리를 반복적으로 대립시키면서 한편으로는 상호소통하게 만듦으로써 우리 시대의 성 풍속과 폭력적인 사회제도에 대해 문제를 제시하면서 그 윤리적 이해에 대한 지평을 제시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제 시작이다

민봉기 작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먼 길을 돌아왔다. 그의 소설가로써의 삶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고기가 드디어 물을 만났으니 힘차게 헤엄칠 일만 남았다. 앞으로 그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 본다.

 

 

 

작가연혁: (사)대한미용협회에서 월간『미용회보』16년간 발행

              국민대 디자인대학원 미용예술아카데미 부주임교수 역임

              고려대 사회교육원 강사 역임

              한국문인 추천작가회 초대회장 역임

              한국문학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서초문협 감사,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저서『한국생활 문화 100년』공저,『결혼의 조건』공저

 

 

독서신문 1400호 [2006.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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