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 모(57)씨는 몇 주 전부터 입 안에 불덩이를 물고 있는 것처럼 혀가 타는 듯이 화끈거리고 아픈 증상이 계속되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처음에는 가벼운 혓바늘 증상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입 안이 마르고 미각에도 이상이 생겨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황급히 치과를 찾은 김 씨는 ‘구강작열감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봄철 건조한 날씨와 황사·미세먼지로 몸살을 앓는 것은 피부만이 아니다. 이 시기에는 구강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진다.
특히 폐경 전후 중년 여성들 중에는 갱년기 장애와 함께 입 안이 화끈거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구강작열감 증후군’이라 부른다.
증상으로는 뚜렷한 임상적 징후나 병적 소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혀와 입천장, 입술에서 화끈거리는 느낌이나 따끔거리는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입 안이 마르는 구강건조증과 미각에 이상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비교적 생소한 질병이지만 국내 50세 이상 남녀의 14.3%가 구강작열감 증후군의 증상을 겪어본 적이 있으며, 특히 40대 중년 여성의 경우 15.7%가 이 증상을 경험했을 정도로 흔히 발생하고 있다.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혀나 구강 점막에 가해지는 만성적인 자극이나 구강건조증이 있을 경우 더욱 많이 발생한다.
또한 이갈이 등 구강내 악습관이 있는 경우, 빈혈, 당뇨, 비타민 부족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수면장애 및 불안, 우울증이 있을 때에도 발생 빈도가 높다.
신촌다인치과병원 구강내과 김동국 과장은 “구강작열감 증후군 환자 중 일부는 원인을 찾을 수 있으나 상당수는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구강작열감이 더 심해진다”며 “평소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흡연과 과음은 삼가며 심리적인 안정과 스트레스 조절이 필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