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마술사’ 신카이 마코토 감독, 한국을 물들이다
‘빛의 마술사’ 신카이 마코토 감독, 한국을 물들이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2.12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오른쪽)이 한국 팬들에게 영화 ‘너의 이름은.’을 소개하고 있다.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매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초속 5센티미터’, ‘별을 쫓는 아이’, ‘언어의 정원’ 등 그의 애니메이션은 가슴 따뜻해지는 스토리와 섬세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첫 개봉한 ‘너의 이름은.’은 애니메이션 흥행 기록(누적 관객수 1500만명)을 새로 쓰며 ‘신카이 신드롬’을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지난 1월 4일 개봉한 뒤 360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 2월 11일 기준)을 동원하며 ‘하울의 움직이는 성’, ‘슈렉2’를 누르고 역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흥행 7위에 올라섰다. 개봉 한달여가 지났음에도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순위 변동의 가능성도 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제작, 촬영, 각본, 연출 등을 혼자 하는 ‘감독 1인 제작 시스템’을 추구한다. 첫 단편 애니메이션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1999)는 그가 게임회사에 다닐 시절 하루에 3시간씩 잠을 자며 5년 동안 제작한 것으로 각본, 연출을 홀로 도맡아 제작했다. ‘별의 목소리’(2002)에서는 감독, 각본, 연출뿐 아니라 작화, 미술, 편집 등 대부분의 작업을 혼자 진행했고, 직접 주인공의 목소리까지 녹음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는 기존의 다양한 팀으로 나눠 작업하던 상업 애니메이션 감독들과는 차별화된 제작 방법으로 다른 개인 제작 작품들보다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현재는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스태프들과 협업해 작품 세계를 넓혀가고 있지만 그림 콘티, 비디오 콘티, 편집, 각색 등 중요한 작업은 직접 담당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잇는 ‘괴물 감독’이라 불릴 만한 열정이다. 

‘너의 이름은.’의 흥행에 힘입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미개봉작이자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가 오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의 신카이 신드롬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너의 이름은.’과 바통 터치

‘너의 이름은.’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미개봉작이자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가 오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2004)는 영원히 잠든 첫사랑을 구하기 위한 두 소년의 고군분투를 그린 로맨스 애니메이션이다.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만큼 감독의 다양한 작품들의 ‘시작’을 볼 수 있다. ‘초속5센티미터’에서의 ‘로켓발사대’와 같이 ‘탑’이라는 동경의 대상이 있다는 점, ‘언어의 정원’에서 비라는 소재를 사용했듯 물을 활용해 캐릭터의 심정을 표현하는 점이 그렇다. 

‘너의 이름은.’ 스틸컷

그중에서도 ‘너의 이름은.’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 ‘너의 이름은.’은 꿈속에서 몸이 뒤바뀐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는데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와는 크게 두 부분이 닮았다.  먼저, 두 영화는 10대라는 비슷한 연령대의 주인공들이 나오면서 풋풋한 사랑과 기억, 그리고 꿈을 통해 자신의 인연과 연결된다. ‘너의 이름은.’의 타키와 미츠하가 서로 다른 지역에 살지만 꿈을 통해 서로의 삶을 공유한다면,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의 타쿠야, 히로키, 사유리는 같은 중학교 친구지만, 의문의 사건으로 헤어진 뒤 꿈을 통해 감정을 공유한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스틸컷

헤어졌던 남녀 주인공이 서로를 그리워하는 장면 또한 다른 듯 비슷하다. ‘너의 이름은.’에서는 두 주인공이 서로가 사는 장소를 찾아가 꿈속 장면을 더듬어간다면,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서는 다른 장소에 있지만 같은 꿈속에서 상대방의 간절한 마음을 느낀다. 이처럼 닮은 두 영화. ‘너의 이름은.’이 소설, 만화, 퍼즐 등 관련 상품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가 그 인기를 이어받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