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안선정 기자] 요즘 드라마에서 일어날 것 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져 국민들 시름 마를 일이 없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해 매일 아침저녁으로 새로운 소식이 나오고 있는데, 놀랍기보다는 어떻게 인두겁을 쓰고 어떻게 저렇게 살았을까 싶은 마음에 분이 치밀어 오른다.
최순실 게이트의 축소판 같은 드라마가 있다. SBS 아침 드라마 ‘사랑이 오네요’ 라는 작품으로 시청률 15% 내외를 꾸준히 기록하며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김상호(이훈)는 금방석이라는 이름을 감추고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자신의 아이를 가진 여자 이은희(김지영)를 버린 것은 물론 고아원에서 함께 지냈던 내연 관계의 신다희(심은진)를 사촌동생으로 속인다. 또 과거를 숨기고 나선영(이민영)과 결혼하지만 이는 나선영 집안의 재산을 노린 계략으로 높은 지위에서 회사의 자금을 빼돌리는 등 ‘악인’의 전형을 보여준다.
국내 드라마의 전형적인 흥행 요소인 출생의 비밀, 불륜, 신데렐라 이야기 등이 특히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아침 드라마. 권선징악의 교훈으로 답답했던 이야기 전개에 비해 결말만큼은 확실하게 ‘끝’을 보여준다.
김상호의 악행이 절정에 이르러 볼수록 욕이 나오지만, 이내 시청자들은 그의 마지막 모습이 어떠할지 예상하기에 기대를 갖고 드라마를 본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 진실 규명과 관련자 처벌이 아침드라마의 확실한 '끝내기'처럼 이뤄져 21세기 판 권선징악의 ‘끝판왕’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한편, ‘사랑이 오네요’ OST ‘얼마나 더 시간이’는 신다희 역을 맡은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심은진이 직접 불렀다. 가수 출신 배우답게 애절한 느낌을 잘 살려 이민영이 연기하는 나선영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잘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