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도시 안양, 사람과 책이 자란다
인문도시 안양, 사람과 책이 자란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6.10.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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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별 프로 마련… “안양 부흥은 책으로부터”
동화잔치 공연 후 아이들과 기념촬영 중인 행복한 의자나무 회원들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안양시는 1973년 7월 1일 시 승격 이래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특히 2016년을 제2의 안양부흥 원년으로 정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문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정책을 전략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60만 안양시민에게는 6만명당 1개소인 10개소의 시립공공도서관이 있고 동네마다 위치한 공·사립 작은도서관과 새마을 작은도서관까지 69개소가 있다. 2013년 작은도서관 활성화 시범지역에 선정되면서 국비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상호대차서비스를 실현했으며, 가까운 동네의 작은도서관에서 큰 도서관의 책을 빌려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시행 3년차인 상호대차 서비스는 매년 이용하는 시민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관내 대학 3개소와도 상호자료교류 협약을 체결해 대학도서관의 전문도서를 이용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안양시에서는 ‘사랑해요 도서관,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라는 시민의 소리가 절로 나온다. 크고 작은 다양한 프로그램들 가운데 몇 개를 생애 주기별로 구분해 만나보자.

◆ 유년기
이필운 안양시장을 비롯해 시 간부공무원과 시의원, 유관기관장 등이 관내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동화책을 읽어주고 소통하는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은 2013년 이래 3년째 시행중이다. 책 읽어주기는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자극함으로써 뇌를 활성화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석수도서관의 ‘책 읽어주세요’ 프로그램 진행 방식을 보면 중·고등학생들이 노란 앞치마를 입고 대기한다. 유아 및 어린이들은 읽고 싶은 책을 들고 와 언니, 오빠들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요청한다. 중·고등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 동생들에게 책을 읽어줌으로써 소통과 배려 등 인성함양에 도움을 받는 등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어린이도서관에서는 ‘영유아 북스타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책과 함께 시작하자’는 북 스타트 취지에 맞게 12개월부터 59개월의 영유아와 부모를 대상으로 그림책을 활용한 다양한 독후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 4기로 진행하며 기수별 6개 강좌 108팀이 참여하고 있다. 통합적 사고발달 및 인성교육이 중요한 영유아기에 부모와 함께 책을 통해 성장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생애초기 독서습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평촌도서관은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과 함께 하는 ‘어린이 로스쿨’을 운영한다. 전문 법조인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법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법과 질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긍정적 태도와 가치관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관내 초등학교 4~5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11월 7일부터 28일까지 주1회 총 4회에 걸쳐 진행한다.

◆ 청소년기
안양시민들은 각 도서관에서 청소년 ‘독서회’ 활동을 통해 소통과 협동, 배려를 배운다. 회원 간 독서토의는 상상력과 창의력 증진은 물론 발표력 향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독서논술 및 지도사 자격을 갖춘 강사의 재능기부 형태로 수업이 진행된다.

안양예고 문예창작과 학생은 도서관에서 어린이 독서활동을 지도하고 봉사 점수를 인정받기도 한다. 또한, 안양예고 인문학 동아리인 ‘옴파로스’ 회원들은 ‘책 나눔 지식 나눔’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인상 깊게 읽었던 책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 뒤 원하는 시민에게 기증하는 방식이다. 도서관 바로알기 퀴즈를 진행해 선물도 주고, 테마별로 독서발표를 진행함으로써 프로그램의 질도 해마다 높이고 있다.

지난 8월 석수도서관 3층 복도 벽면에는 파스텔 톤의 은은한 색이 입혀졌다. 사업명은 ‘2016 예감에 빠진 청소년’이다. 동안청소년수련관과의 업무협약에 따라 양명여고 미술부 학생 19명이 ‘도서관에서 만나는 세계여행’이라는 테마로 공공설치 미술 작업을 진행했고, 벽면에 그려진 세계의 건축물 및 대표 이미지는 도서관 이용 시민에게 인문 감성을 함양시켰다. 

석수도서관 시니어독서클럽. 독서를 통해 뇌의 퇴화속도를 줄이고 치매를 예방한다.

◆ 성인기
성인의 도서관 이용은 도서열람, 도서대출, 독서문화 행사 참여 등이 일반적이다. 여성, 특히 주부들은 주부독서회를 조직해 활발하게 독서활동 및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상·하반기 정기 강좌와 특별강좌에 참여하는 시민 또한 여성이 많다. 2016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길 위의 인문학’, ‘고전인문학당’ 등 각종 공모사업에 선정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남성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석수도서관에서는 고전인문특강을 ‘길 위의 인문학, 열하를 여행하다’와 ‘조선조 궁중의 삶과 궁중문학 산책-인현왕후전 재조명’ 등 2개의 주제로 구분해 9월부터 11월까지 총 9회에 걸쳐 운영 중이다. 

박달도서관은 한국문화예술원회에서 주관하는 동아리 멘토작가지원 사업에 선정돼 10월 12일과 27일, 2회에 걸친 멘토링 강의를 진행한다. 평소 아동문학에 관심이 많은 동아리 회원들은 고정욱 작가와의 멘토 강연으로 독서와 창작활동에 도움을 받고 문학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 

◆ 노년기
지난 9월 21일 세 번째 주 수요일, 석수도서관 실버자료실에는 노년의 웃음꽃이 피었다. ‘석수 시니어 독서클럽’ 첫 모임이 열린 것. 총 8명이 참석했고 최고령자는 84세였다. 이 모임은 노년기에 독서를 통해 뇌의 퇴화속도를 줄이며 치매를 예방하는 한편, 독서생활 및 영화감상 등의 시간을 보냄으로써 노년기 행복한 생활을 주도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2003년 개관한 석수도서관은 실버자료실을 별도로 마련해 족보, 건강, 대활자본 도서 등을 비치해 놓고 있다. 또한, 신문 잡지는 물론 인터넷 검색과 음악 감상을 위한 PC도 마련돼 있다. 

안양시는 이처럼 생애주기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는 한편, 계층별 특화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 다문화서비스 
석수도서관에서는 시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자 등 다문화인을 위해 2011년 다문화자료실을 개실했다. 이후 매년 한글배움터 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2011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다문화 서비스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돼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다. 한글배움터 강좌에 참여하는 결혼이주여성 10여명은 최근 이중언어교재 만들기 작업에 한창이다. 한글을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으로 옮겨나가며 한글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다문화 프로그램 수업 모습 <사진제공 = 석수도서관>

◆ 인문감성 프로그램
석수도서관은 인문정신 고양의 일환으로 운영한 2014년 ‘인문독서아카데미’ 사업의 우수 시행기관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2016년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여행’과 ‘작가’라는 두 가지 테마를 차용해 청소년의 인문학 대중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기획했다. 인문학을 통한 자아 치유와 삶의 행복감 제고 및 책과 사람, 현장이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콘텐츠를 창출함으로써 청소년기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 찾아가는 맞춤형 독서진흥
도서관을 찾아오기 어려운 장애인복지관, 군부대 등을 방문해 독서활동 및 독서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만안도서관은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도서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군부대가 밀집해 있는 박달도서관에서는 ‘The military, the book’ 즉, 군부대 사병들을 대상으로 독서토론에 대한 이론 수업 및 실습을 통해 자기 주도적 독서문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도의 수학자이자, 근대 도서관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랑가나단은 도서관을 ‘성장하는 유기체’라 표현했다. 안양시는 오늘도 시민과 소통하고 성장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역동적인 도서관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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