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 - 『아들아, 넌 어떻게 살래?』에서
[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1년간 혼자서 미주대륙을 여행하겠다는 딸에게) 걱정과 사랑을 가득 담은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타국에서 눈물깨나 짜내지 않을까 걱정하던 찰나, "인생을 즐기라며?"라는 문자가 날아왔다.
"내가 언제?"라고 반문하다가 퍼뜩 7~8년 전의 어느 날이 떠올랐다. 한창 사춘기에 들어 일상에 짜증이 늘던 아이를 위로한답시고 책상머리에 붙여준 글귀가 바로 '인생을 즐겨라!'였던 것이다.
그 말이 딸아이의 진짜 좌우명이 됐을 줄이야.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으니 제 인생 알아서 즐겁게 살아가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아들아, 넌 어떻게 살래?』 213쪽 | 최용탁 지음 | 녹색평론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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