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돌을 던질 수 있는가
누가 돌을 던질 수 있는가
  • 독서신문
  • 승인 2015.12.3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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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칼럼

▲ 박흥식 논설위원
[독서신문] 오늘은 양심과 윤리 , 그리고 용기에 대한 얘기입니다. 최근 교수들이 학생들의 수업에 사용할 교재들을 다른 교수가 쓴 책 표지만 바꾸어 자기 이름으로 바꾸어 출간했다가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된 교수가 전국에 걸쳐 180명이라고 합니다. 대학 교수의 윤리가 이러한데 다른 곳의 사정은 어떠할까 생각 해 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 사회 곳곳의 윤리 의식은 어느 정도일까요?

미디어에 등장하는 뉴스를 보면 정치인들은 수많은 법안들을 국회에 계류시키고, 국민의 이익과 행복보다는 지역과 개인의 이기주의에 물들어 다수의 이익이 아닌 소수의 특권에 부합하는 법안만 통과시키고 있습니다. 아니면 권력을 이용한 갑질로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으며, 경제인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탈세와 횡령으로 실형을 받는 기사가 넘쳐납니다. 법조계는 사시존치와 로스쿨 문제로 갈등을 표출하고 있으며, 한의학과 현대 서양의학이 서로 충돌하고 노동계는 정규직과 임시직이 서로의 일자리를 뺏는다며 밥그릇 싸움입니다.

공직자사회 역시 자신의 밥그릇이나 개인의 영달에 관심이 있을 뿐 공익과 헌신에는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또한 소위 김영란 법이라 불리는 공직자 윤리법 제정이 지금 이슈가 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윤리문제가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제4부라는 언론 역시 미디어 전쟁 속에서 건전한 저널리즘 보다는 상업적 이해관계에 물들어 구독률과 시청률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문명사회를 살아가는 오늘날 일반 시민들 조차 크고 작은 법규위반과 양심과 도덕이 무시되고 잊어버리는 사회가 되는 느낌입니다.

우리 이웃의 평범한 시민들을 잠시 돌아 볼까요? 음주운전과 차선 끼어들기 고통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하는 시민, 접신한다며 청소년을 성추행한 무속인, 임대료 문제로 자기 가게를 불지른 임차인, 듣기도 민망한 지하철에서의 개똥녀와 쩍벌남도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게다가 청소년들의 윤리 의식도 변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이나 사람이 넘치는 길거리 혹은 백화점이나 극장 심지어 문화 공간 같은 공적 장소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되는 것이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보여주는 애정표현은 분명 도가 지나칩니다. 이러한 때 나이든 장년이나 어르신 중에 그 누구도 나서서 이들에게 나무라거나 꾸짖지 않고 그냥 모른 체 하고 있습니다.

성경 속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져라”는 말씀 때문일까요? 이시대 그 어느 누구도 돈을 던질 수 없고, 돌을 던지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힘있고 강한 자들은 위선과 오만이 넘쳐납니다. 힘없이 살아가는 서민들도 이런 저런 이유로 양심과 윤리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종교적 관점에서 인간은 원죄를 갖고 태어나며, 살아가는 동안 크고 작은 죄를 짓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모순을 갖는 존재이지만 우리인류와 우리사회의 전체 공동체의 삶의 질과 번영을 위해서 우리는 법과 양심의 기준을 만들고 그것을 지키고자 합니다.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져라’이 말은 그 누구에게 보다도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말입니다. 우리의 정부와 공직자, 정치인, 경제인, 교육자, 언론인, 일반 서민들 심지어 종교인까지 공공의식과 공익성, 윤리와 양심의 문제를 생각해야겠습니다.

나는 정말 죄가 없는가, 자기 자신은 어떤 잘못을 하고 있는지, 내가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이 또 다른 잘못은 아닌지 스스로 돌이켜 보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내 마음 속의 지켜야 할 윤리의식과 양심입니다. 무엇인가 행동이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일을 해야 겠습니다.

범죄가 넘치는 시대, 양심이 실종된 사회, 윤리를 잊어버리고 정의를 생각지 않는 오늘. 모순투성이의 사면초가 상황은 남의 현실이 아니라 사실은 우리의 현실입니다. 양심대로 살자면 먹고 살기가 어렵고, 적당히 거짓말하며 현실과 타협하며 살자니 인생이 부끄러워지는 현실이 우리의 시대상황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때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을 단죄하고, 어떤 때는 어처구니없는 험담의 돌을 맞는 세상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현실에서 우리의 새로움은 자신을 직시하는데서 시작됩니다.

타인의 잘못만 보고 있는 한 우리 손의 돌을 내려놓을 수는 없습니다. 남의 흉 보는 눈을 돌려 자신을 보며, 남에게 돌을 던지려는 자신이 바로 돌 맞을 존재임을 깨달을 때 움켜진 손에서 돌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오늘 새삼 ‘누가 돌을 던지는 용기를 낼 수 있는가?’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박흥식 논설위원 (고려대 교수, 전 방송통신심의위 방송심의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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