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이보미 기자] 서점은 만남의 장소다. 서점은 놀이터다. 서점에 가면 커피가 있고 쉼터가 있다. 도심 서점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서점이 대형화하고 소비자(독자) 취향이 바뀌면서 책을 보고, 사는 단순한 역할이 ‘책과 함께’ 쿨한 장소가 된지 오래지만 그래도 서점에 들어서면 책 냄새가 가장 반겨준다. 특히 금요일, 바깥은 알코올이 진동하고 욕망이 들끓는다 해도 나는 한 줄의 글을 읽으리. 머리는 명징해지면서 가슴은 알 수 없는 따스함이 차오른다. 그래, 여기는 서점이다. 책이 있다. 그래, 나는 책 읽는 인간 ‘호모 부커스’다. 그래, 나는 책 읽어주는 남자를 기다린다. 뭐 어때서.
-9월 11일 금요일 밤, 서울 잠실의 반디앤루니스 롯데월드몰점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