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 이미지와 이야기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시간과 공간, 이미지와 이야기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 한지은 기자
  • 승인 2015.03.12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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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한지은 기자] 예쁘고 멋진 그림체들이 움직이는 영상에, 흥미로운 이야기, god의 노랫소리까지 흘러나와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았던 TV만화 ‘올림포스 가디언’을 넋 놓고 본 기억이 난다.

신화니 설화니 하는 이야기들을 교과서에서 많이 접하긴 했었지만 늘 시험과 연계되는 재미없고 따분한 내용이라고만 치부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만화를 통해 관심을 가지고 본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적이지만 인간적이기도 한 걸작이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의 문명과 사상의 뿌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현재까지 예술과 문학으로 꾸준히 전해 내려오고 있다. 트로이 전쟁, 오뒷세우스의 모험, 오이디푸스의 비극, 아이네아스의 로마 건국 등 상식으로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도 꽤나 많다. 그러나 우리에게 친숙한 이 이야기들이 앞뒤 순서와 좌우 맥락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저자 구스타프 슈바브는 이 방대한 고전을 시간 순서대로 재구성해 다시금 그리스 로마 신화를 집필했다. 고대 시인들의 작품에서 부분적으로 언급되거나 유럽 각 지역에 흩어져 있던 신화들을 모으고 정리해 프로메테우스의 인간 창조에서부터 아이네아스의 로마 건설에 이르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아폴로도로스의 「신화집」,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등이 내용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본문에는 루벤스, 모로, 고야, 워터하우스 등 서양 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포함돼 신화의 내용을 풍부한 이미지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 거장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고 작품에 신화의 내용과 인상을 투영했다. 이 그림들을 함께 감상하다 보면 그전까지 피상적으로만 봤던 작품의 인물, 내용, 정서, 상징 등을 깊이 읽을 수 있게 된다. 미술과 문학의 융합을 통해 서양 예술과 사상을 제대로 이해할 밑바탕을 얻는 것이다.

서양 명화와 더불어 고대 그리스의 조각 및 도자기 등 다양한 이미지를 넣어 보는 재미를 더했으며, 지도를 첨부해 신화의 무대가 유럽의 어느 땅에서 펼쳐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주요 인물 관계 계보도를 정리해 복잡한 인척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등 시간의 흐름뿐 아니라 공간 개념까지 신경 썼다.

19세기 독일의 대표적 시인이자 교육자였던 저자 구스타프 슈바프는 1817년 오버른 김나지움의 교수로 임명돼 20년간 학생들에게 고전 문학을 가르치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책의 필요성을 느끼고 여러 갈래로 흩어져 내려오던 신화들을 복원하기 시작했다. 원전에 충실한 내용을 담으면서도 이야기의 서사성을 살린 이 책은 복잡하게 느껴졌던 신화를 흐름과 맥이 있는 이야기로 바꿔 유럽에서 지금까지도 가장 널리 읽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세계 각국에서 애독되고 있다.

■ 구스타프 슈바브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2, 3
구스타프 슈바브 지음 | 이동희 옮김 | 휴머니스트 펴냄 | 각 508/524/592쪽 | 각 21,000/21,000/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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