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신인문학시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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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손녀를 무릎에 뉘이고 옛날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네 아빠가 어릴 때 뛰어 놀던 곳에 가재도 살았고 할머니가 산나물 뜯던 곳엔 옹달샘이 있었다고. 논에서 뜯어온 미나리도 맛난 나물이었다고.
어제는 앞산에 산책 나갔다가 뚝갈나물 꽃이 하얗게 피어 있는 것을 보고 너무나 반가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너는 용케도 살아남아 가느다란 꽃을 피워냈구나. 아무쪼록 여문 씨앗을 잘 뿌려서 내년에는 많은 싹을 틔우라고 빗물에 씻긴 뿌리에 흙을 더 덮어주고 다독거려 주었습니다.
지난밤 왠지 잠 못 이루고 설레임 속에서 잃어버린 나물들 이름을 외어 보았습니다. 쇠스랑개비, 별금다지, 쏙새, 버드쟁이...
미흡한 글을 뽑아 주신 선생님께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더욱 더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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