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위의 바다
건반 위의 바다
  • 안재동
  • 승인 2007.10.2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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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교감하는 시인 이소연의 첫시집
▲     © 독서신문
그 바닷가에 가면 멈추지 않는 노래가 있다 / 파도와 파도 사이에 건반과 건반 사이에 / 은하수 흐르는 해안선 따라 태고의 음악이 물거품으로 / 물거품으로 흐르고  애타게 기다린 사랑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위 시는 시인이자 가곡작사가인 이소연 씨의 첫 시집 『건반 위의 바다』표제시의 일부이다.  도서출판 한글에서 나온 이 시집은 <뜨거운 우물>, <신 금오신화>, <돌이 된 나무>, 등 59편의 시와 <한민족 서사시>, <건반 위의 바다>, <아리수 연가> 등 33편의 가곡 작시 작품들을 담고 있다.
 
여류시인인 이소연 씨는 책머리에서 "나이테가 없다는 것은 나이를 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일 게고 속을 비운 것은 바람에 견디려고 줄기를 튼튼하게 세우려는 지혜라고나 할까? 언제나 푸르고 곧은 자태만을 보여주는 나무 ― 자연이 사람의 스승이란 말, 다시 한 번 실감한다. 세상이 사는 일이 누군들 힘들지 않으랴."라고 쓸 만큼 자연과의 교감을 평소 크게 중요시하는 시인이다. 그런 그녀의 내면의 바탕적 정서가 이번 시집의 시편들 곳곳에 묻어있다.
 
괜시리 / 마음이 공허한 날에는 / 대밭에 가서 / 우주의 소리를 들어본다 / 제 몸을 비우고 유성음으로 속내를 채운 / 대나무처럼 서걱서걱 우는 / 삶에도 연주는 필요한 것 // 달빛의 숨결과 / 댓잎의 노래가 살고 있는 그곳에 / 새떼가 몰려오듯 / 바람이 불어와 조율하는 / 대숲에 가면 // 내 사랑 언제나 / 저렇게 득음할 수 있을는지
― <건반 위의 바다> 전문
 
위 시에 대해 이소연 씨는 "온 몸이 현이 되어 노래하는 나무 ― 삶이란 대나무처럼 속내를 비워야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것일까? 소리는 악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자연과 만나고 우주까지도 불러들인다. 흔들리면서 연주하는 대나무야말로 소리와 푸른빛의 변주곡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대나무가 비바람 속에서도 곧게 서 있을 수
▲ 이소연 시인     © 안재동
있는 것은 척추 같은 마디가 있기 때문이란다."라고 책머리에서 스스로 풀이하면서, "내 삶의 마디는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나를 장애물과 어둠으로부터 견디게 하였을까?"라고 자신을 성찰하고 있다. 
 
이소연 씨는 전북 전주 출생으로 계간「시인정신」으로 등단하면서 문단활동을 시작했으며, 한국문인협회, (사)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경희문인회 등의 단체에서 활발한 시작을 전개하고 있으며 한국가곡작사가협회와 예술가곡사랑회 등에서는 가곡 작시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저서로는 『불은 타오를 때만 꽃이 된다』외 다수의 공저가 있고, <도요새의 처녀비행>, <꿈꾸는 나무>, <강변시첩> 등 다수의 가곡 작품이 있다. (도서정가 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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