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이유 있는 반항, 특별 상영회 & 토크 'Sunshower'
그녀의 이유 있는 반항, 특별 상영회 & 토크 'Sunshower'
  • 조혁진 객원문화기자
  • 승인 2014.07.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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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 Kampung Hakka >(2014) 스틸컷 [사진제공=씨즈온]

[독서신문 조혁진 객원문화기자] 말레이시아 KLEX(쿠알라룸푸르 실험 영상 & 영화 페스티벌)의 디렉터이자 비디오 아티스트, 즉흥 보컬리스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시우-와이 콕과 함께한 특별 상영회 & 토크 <Sunshower>가 일민미술관 다큐멘터리 아카이브에서 진행되었다. 본 상영회의 주제인<Sunshower>는 해가 떴지만 비가 내리는 것과 같은 ‘역설적인 현실에 대한 공존’을 말레이시아의 현실에 비유해 만든 영상들의 집합으로서 작가들이 말레이시아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관점에 초점을 둔 작업이다.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해 시우-와이 콕, 그녀의 예술관과 말레이시아가 가진 예술적 특성을 알아보자.

KLEX 페스티벌

시우-와이 콕은 예술의 목적에 대해서 “유학을 통해 넓어진 시각과 경험을, 상대적으로 갇혀있는 말레이시아 관객들에게 예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KLEX 페스티벌을 들 수 있는데 페스티벌은 2010년에 동남아시아 실험영화를 연구하는 일본의 학자이자 감독인 ‘토모나리 니시카와’씨가 말레이시아 체류 중 아이디어를 제공하여 시작되었다고 한다.

KLEX 페스티벌은 주로 실험적인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여기서 ‘실험적’의 정의로는 작품 각각의 개별적인 양식이나 내용뿐만 아니라 이러한 것들을 조직하는 측면까지도 적용하여 다양한 활동들을 지원하고 개최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활동에 대해 그녀는 “다소 무모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다양한 측면에서 소수의 목소리가 들려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소위 주류의 것들은 다른 분들이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은 이러한 가치에 대해 조금 더 기여를 하고 싶다.”라고 자신만의 실험적 예술관을 설명했다.

▲ 영화 < Mist >(2012) 스틸 [사진제공=씨즈온]
 
말레이시아의 예술적 현실

말레이시아는 다문화 사회이기 때문에 여러 주제를 다루는 점에서 민감한 부분이 존재한다. 그래서 다른 언어, 종교, 민족성을 가진 사람들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작업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때도 위험한 표현과 작업에 대해 위험성을 경고하고 순화하는 것을 권고하기 때문에 예술가로써 그러한 표현방식이 습관처럼 굳어진 경향이 있다.”라며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이야기해주었다.

또한 KLEX 페스티벌에서 겪었던 경험담을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의 예술적 현실에 대해 실감나게 설명해주었다. “페스티벌에 전시될 작품을 선정할 때 관객들에게 더욱 좋은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하나의 작품이 심의에 걸리는 순간 전시관 자체를 폐쇄해버리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더욱 조심스러웠다. 하나의 좋은 작품을 위해 축제 자체를 망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이미 수급한 작품을 방치할 수 없어서 전시관의 문을 잠그고 private 이벤트라고 둘러댄 후 작품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보안 속에서도 문화경찰이 존재하기 때문에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두 시간 남짓 그녀와 함께한 시간은 평생 우리가 알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말레이시아란 나라의 예술적 현실과 그녀만의 예술적 가치관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이러한 시도를 바탕으로 일민미술관은 예술가들의 상영과 대화의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계속해서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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