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다. 나중에 증상이 발생해 의학적으로 진단될 시기에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다. 즉, 암은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 이유는 암 관련 유전자가 고장이 나도 바로 암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암 조절자로써의 기능을 완전히 잃게 되는 그 순간에 마치 홍수에 뚝이 한번에 무너지는 것처럼 그때서야 비로써 표면상 암으로 나타나 의학적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따라서 암세포가 증식되는 동안 일반적인 건강검진을 해도 알 수 없다.
암은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될 수 있는 병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암은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으며 일반적인 혈액검사나 초음파, CT, MRI 내시경으로 표면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해서 정상이라고 판정을 받았다 할지라도 현재 암이 없다는 것이지 앞으로 암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므로 1년에 한번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부모로부터 손상된 유전자를 물려받은 유전성 암과 식습관, 생활습관, 생활환경 등에 의해 장기간에 걸쳐 암억제 유전자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후천적인 암이 있다. 암 발병 비율을 보면 유전성 암은 10~30%, 후천적으로 생기는 암은 70~90%이다. 유전적으로 손상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 할지라도 반드시 암에 걸릴 확률은 30%이며, 나머지 70%는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암이 생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암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식생활 습관 질병인 것이다.
그렇다면 숨겨진 암을 미리 찾아내고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암은 암과 관련된 유전자가 고장이 나서 생기는 질환으로 암유전자 검사를 해보면 예측할 수 있다.
암유전자 검사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선천적으로 부모로부터 손상된 유전자를 물려받은 돌연변이를 알아보는 검사가 있다. 암 발생 가족력이 있는 분들에게 의미 있는 검사로 평생 1회 검사만 하면 된다.
둘째, 암을 억제하는 유전자 검사로 식이습관, 생활습관, 생활환경 등에 의해 암을 억제하는 유전자의 손상 정도를 알아보는 검사로 1년 단위로 검사한다. 따라서, 돌연변이 유전자와 암을 억제하는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고,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종양표지자와 암관련 유전자를 공격하는 활성산소, 내독소, 당화 등을 찾아내어 분석하면 진행중이거나 숨겨진 암을 예측할 수 있다.
암유전자 검사는 암을 확진하는 검사가 아니다. 암유전자 검사는 현재 암과 관련된 유전자가 얼마나 손상을 입었는지 그 정도를 파악하고 원인을 찾아내어 거기에 맞는 조기검진, 식생활 습관 조절, 운동 등을 통해 손상된 유전자를 복구되게 하여 암을 예방하는 예방의학이다.
<홍성재/ 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