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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는 지난주 내년부터 2018년까지 추진할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새 정부의 국정지표 중 하나인 ‘문화융성’을 기반정책으로 한 독서진흥과 인문정신 확산 로드맵이 제시됐다.
이날 계획발표와 함께 드러난 우리 국민의 독서 실태는 매우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매체 이용시간은 인터넷이 2.3시간, 스마트폰은 1.6시간임에 비해 독서시간은 평일 26분, 주말 30분에 불과했다. 또한, 성인의 연간 독서율은 20년 전인 1994년 86.8%에서 지난 2011년 66.8%로 그 사이에 무려 20%p나 떨어졌다. 1년 내내 책 한권 읽지 않는 성인이 10명당 1.32명에서 3.32명으로 늘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가계 월평균 도서구입비는 2003년 대비 28%p 감소한 1만9,026원으로 이중 일반 도서구입비는 7,747원에 머물렀다.
이러한 독서율 하락과 도서구입비 감소로 독서·출판 생태계의 위기는 날로 심화되고 있다. 보다 못한 정부가 지난 2012년을 ‘독서의 해’로 지정해 민간단체들과 여러 행사를 펼쳤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이번 계획에 범정부 차원의 독서진흥정책 추진 요구가 첫 번째로 제시된 것은 그나마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독서문화정착을 위한 종합 조정기구로 ‘독서문화진흥위원회’를 설치하고, 실질적인 업무 지원을 위한 가칭, 독서문화진흥재단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가계와 법인의 도서구입비에 대한 세제 감면도 기대된다. 생애주기별 독서활동 지원과 10만 독서동아리 모임계획도 눈에 띈다. 이는 독서운동을 주도하는 민간단체들의 요구와도 일치한다. 실낱 같은 기대를 품는 것은 우리 국민 스스로 ‘독서량이 부족하다’(74.5%)고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독서환경 조성여부에 따라 독서진흥의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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