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근현대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일본 근현대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 독서신문
  • 승인 2013.02.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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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21세기에 들어와 역사학에서 생겨난 커다란 변화는 구미 중심의 역사관에서, 예전에는 주변부라고 인식되었던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한 역사가 새롭게 서술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문화권의 배치도가 세계적으로 대변동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원래 세계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산업 시스템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풍부한 자원과 방대한 시장에 의해서 번영을 누려왔던 것입니다. 아시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거대한 기지개를 켜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인 학자 이노우에 가쓰오가 일본학 시리즈의 한 권인 '막말과 유신'을 쓰면서 한 말이다. 일본인들은 역사의 중심을 자신들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근현대사에서는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들의 시각에서 본 일본 개항 이후를 그린 책이 나왔다. 10권으로 구성된 '일본 근현대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이다.
 
일본의 속살을 낱낱이 파고든 이 시리즈는 가족이나 군대의 모습, 식민지의 움직임까지 고려하면서 막말에서 현재에 이르는 일본의 발자취를 좇아가는 새로운 통사다. 2007년 이와나미서점에서 간행했고, 최근 어문학사에서 펴냈다. 이 번역서는 19세기 중반의 외국 함선 내항으로부터, 현대까지 대략 150년 역사를 아우르고 있다. 근현대의 일본은 무엇을 요구해 어떠한 걸음을 진행시켜 왔는 지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또 앞으로 어디로 가고자 하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도 제기하고 있다.
 
'막말·유신'에서 '포스트 전후 사회'까지를 9개 시대로 구분하고 1파트를 종합하였다. 각 시기마다 중견 연구자들의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한 통사로서 간행되었다. 1권 막말·유신(이노우에 가쓰오), 2권 민권과 헌법(마키하라 노리오), 3권 청일·러일전쟁(하라다 게이이치),4권 다이쇼 데모크라시(나리타 류이치),5권 만주사변에서 중일전쟁으로(가토 요코), 6권 아시아·태평양전쟁(요시다 유타카), 7권 점령과 개혁(아메미야 쇼이치),8권 고도성장(다케다 하루히토), 9권 포스트 전후 사회(요시미 슌야), 10권 일본 근현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이와나미 신서 편집부의 10권으로 분권되어 있다. 이 역사 시리즈는 각 시대 분야에 정통한 한국의 번역자 9명이 담당하였다. 번역 작업은 일본사뿐만 아니라 사회학, 정치학, 사상사 등에서 일본과 관련된 내용을 전공하고 있는 한국의 연구자들에게 이전에 보지 못한 방대하면서도 체계적인 내용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각 권마다 있는 '역자 후기'에서는 한국의 역사학자들이 바라본 시대 의식, 한국 사회에 남겨진 과제 등을 생각해볼 수 있을 듯하다.
/이상주 북 칼럼니스트(letter3333@naver.com)
 
■ 일본 근현대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이노우에 가쓰오 외 지음 | 서민교 옮김 | 어문학사 펴냄 | 284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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