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원동력은 ‘데이터’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많은 데이터에 근거해 결정을 내리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많은 정보들이 사람들을 더 편하게 만드는 데에만 머물고 있다.
지난해 KBS에서 <빅 데이터, 세상을 바꾸다>라는 다소 생소한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이후 한국 사회 전반에 ‘빅 데이터’에 대한 논의가 크게 늘었다. IT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논의돼 왔던 빅 데이터가 사회 공공 영역은 물론 경제 위기를 맞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혁신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는 인식이 많아졌다. 그렇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값비싼 플랫폼을 도입하는 것이 마치 만능열쇠인 것처럼 인식되는 경향 또한 만연하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 발전에 힘입은 바가 크지만, 빅 데이터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이 책은 방송에서 미처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빅 데이터, 세상을 바꾸다>와 <빅 데이터, 비즈니스를 바꾸다>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만났던 빅 데이터 전문가 30여 명의 성찰과 고민이 녹아 있다.
저자는 빅 데이터에 관한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논의를 옮기기보다, 어떻게 빅 데이터를 개인과 사회, 기업 혁신의 툴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관한 논의와 고민을 담는데 좀 더 무게를 뒀다. 빅 데이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친절하고 재미있는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빅 데이터를 '보이지 않는 힘'이라 말하며 그 보이지 않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주제별로 나눠 설명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이 느끼는 등심과 꽃등심의 차이, 감기에 걸리면 서러운 이유 등 친숙한 예를 통해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을 어떻게 들여다볼 수 있는지 소개하는 대목은 재미있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서술됐다. 또 삼성 SSD, 자라 등의 기업이 빅 데이터를 통해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새 시장을 창출했는지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우리들에게 빅 데이터는 세상의 변화와 방향을 감지해 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이야기와 가치 있는 정보 등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저자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기회와 해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바로 빅 데이터"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 빅 데이터,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
박순서 지음 | 레디셋고 펴냄 | 252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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