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전에서 읽는 시
시화전에서 읽는 시
  • 이병헌
  • 승인 2007.07.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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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시인 · 소설가 , 임성중 교사)
▲     © 독서신문
초여름 아침 하늘엔 구름이 끼여서 서늘한 날씨 속에서 서울행 무궁화열차에 몸을 싣고 1시간 30분 정도 지난 뒤에 수원역에 도착했다. 전에 본 기억이 있어서 수원역 근처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들려서 수원관광안내 책자를 얻었고 92번 버스를 타면 된다는 말에 북부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으나 버스 운전기사도 잘 몰라서 앞에 앉은 어르신께 여쭤보았고 겨우 내릴 정류장을 알아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아스팔트가 달궈지고 있었고 빌딩 숲을 지나 드디어 효원공원에 도착했다.

   효원공원은 1994년 수원시에서 효(孝)를 상징하는 각종 기념물을 세워 조성하였는데 어머니상 등 어린이들에게 효에 대한 마음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각상을 관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원시와 자매도시인 제주시를 상징하는 제주거리가 조성되어 있었다. 오늘은 지역 걸스카우트에서 미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었다.

   월화원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효원공원 안에 있는 1,820평 규모의 중국 전통정원이다.
이 정원은 2005년 6월 한국으로 건너온 중국 노동자 80여 명의 중국 노동자들이 광둥지역의 전통 건축양식을 되살려 조성하여 2006년 4월 17일 개장하였다고 한다. 월화원은 광둥지역 전통정원의 특색을 살려 건물과 정원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2003년 10월 경기도와 광둥성이 체결한 '우호교류 발전에 관한 실행협약'의 내용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전통정원을 상대 도시에 짓기로 한 약속에 따라 2005년 6월 15일부터 조성되기 시작하여 2006년 문을 열었다고 한다.

  시화전이 열리는 연못 주변에는 인공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내려 여름을 식혀주고 있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정자를 세워 정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규모가 조금 작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중국의 냄새를 맡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바로 이 곳에서 필자가 소속되어있는 문학모임에서 시화전을 하고 있다. 물론 월화원 벽에 시화를 부착하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못을 박지 않고 양면 테이프를 이용해서 부착을 했다. 시를 담은 소재는 광목, 마, 면을 천연염색을 하여서 그 곳에 시를 쓰는 방법을 택했는데 국전 초대작가인 유용숙작가님께서 수고를 해 주셨고 일부는 회원들이 직접 제작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회원들이 전국 각지에 거주하여 모임을 가지기도 쉽지 않았지만 서울이나 수원지역 거주 회원들의 많은 노력과 다른 회원들의 협조로 성황리에 전시중이다.  필자는 '열쇠고리'와 '함석지붕'을 내었고 작품화되어서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중이다. 전시 기간은 6월 16일부터 5월 24일까지였는데 수원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전시 시간을 일 주일 더 연장을 하게 되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지방의 회원들까지 참석을 하였지만 평일에는 직장에 다니지 않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시화전 장소에서 안내를 해야하고 이번 주에는 그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개막식 날은 한 시간 동안 퍼포먼스도 있었는데 화가와 서예가 그리고 무용가가 함께 했던 멋진 자리였다. 물론 그 곳을 찾은 시민들도 함께 시간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시화전에서 시를 읽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보기에 좋았다. 시화전이 자주 열리지만 시집에서 만나는 시와 시화에서 만나는 시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회원들은 즉석에서 시를 낭송해서 그 곳을 찾아온 시민들에게 다른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시를 읽는 다는 것. 그것은 시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시화전이 열리는 곳에 찾아가서 눈과 가슴으로 함께 시를 만나면 어떨까?
 
읽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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