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도 심리학이 필요하다
얼마 전 국제 브랜드 가치 조사기관인 브랜드 파이낸스가 추산한 브랜드 가치에 따르면, 코카콜라 유리병 디자인의 가치는 무려 4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이런 해외의 사례 말고도 국내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작은 요구르트 병은 1,500억, 갈색 박카스 병은 1,200억, 바나나우유병은 1,000억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런 용기뿐만 아니라 애플의 아이팟, 모토로라의 레이저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무기로 소비자를 공략하여 위기에 처했던 회사를 구했다.
이렇게 회사를 구하기도 하고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젠 비즈니스가 디자인이 빠져서는 설명될 수 없으며 디자인은 기업 경영이나 우리 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다.
『디자인의 법칙』은 이런 디자인의 핵심적인 법칙을 제시함으로써, 디자인 감각을 키우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훌륭한 디자인이 곧 훌륭한 비즈니스라는 점과 콘셉트를 구현하는 최상의 디자인을 찾아야 최고의 마케팅 수단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 기획자나 마케터가 원했던 이미지와 디자이너의 디자인 사이에서 오는 단절을 연결해주는 심리학까지 이 책은 디자인을 디자인 자체로 보는 것이 아닌 더 나아가 디자인으로 파생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두루 다루고 있다.
콘셉트가 추상적인 내용이라면 어떻게 실제로 시각적 이미지를 구현시켜야 할지에 대한 문제는 디자인의 요점이라고 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둘 사이의 관계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결국 디자인 콘셉트와 시각 언어가 일치 했을 때 대중들도 그 디자인을 공유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철학적인 심리학이 예술적 디자인을 만났을 때 디자인은 더 빛을 낼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디자인의 법칙
지상현 지음/ 지호/ 276쪽/ 18,000원
[독서신문 김정득 기자 2007.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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