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폐교를 도서관으로
구상, 폐교를 도서관으로
  • 이재인
  • 승인 2005.11.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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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 (경기대교수 · 소설가)

 나는 직업이 작가이다. 학교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세상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작가의 안목으로 흐르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어느 장소에 가서 사람과 교제를 나눌 때도 물론 ‘작가’라 소개한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의견도 다분히 소설가적 상상력일는지도 모른다.
지금 농촌에 가면 취학 인원이 없어 폐교된 학교들이 가는 곳마다 눈에 띄기 마련이다.

 그냥 방치되면 우범지대로 만들 우려를 염두에 둔 탓인지 제3자에게 임대하는 사례가 더러 엿보여진다. 그러나 그런 폐교 시설물을 임대할 때 의무적으로 지역 도서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면 이는 국민으로부터 환영 받을 일일 것이다.

 도서관 지을 예산도 없는데 이를 활용하면 낙후된 농촌에 문화의 쉼터가 생기는 셈이다.
인원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면 지금 고령자 자원봉사자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나라의 정책을 입안하는 당국이나 이를 집행하는 기관에서는 이러한 구상을 진지하게 검토하여 실용성 있게 실천한다면 국가와 민족의 장래뿐만 아니라 소외 지역의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크나큰 선물이 아닐 수가 없다. 이것은 한 작가의 아이디어요, 구상일 수가 있다.

 그러나 이를 반영하여 폐교에 적용하는 묘안도 구상해 봄직한 일이다.
주로 폐교는 지역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미술공간이나 도자기, 공연 전시장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도서관이나 문학관, 생태관, 자연사박물관 등등으로 각 지역 실정에 따른 특성화를 시킨다면 농촌에도 문화적 혜택이 골고루 미칠 수 있을 것이다.
균형적 사회를 부르짖고 있는 정부 당국에서는 아직도 농촌에는 문화적 혜택이 절실히 요구됨을 살펴봐 주기를 바란다.

 책 읽는 국민이 국가의 기둥이 된다. 책 읽는 어린이만이 국가와 민족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
21세기는 디지털시대라 일컫는다. 그러나 디지털을 보완하는 기능이 책이다. 책이 없는 사회는 물 없는 사막이다.

 농촌의 학교는 해마다 학생이 줄어들고 있다.
아울러 폐교도 늘어가고 있다. 문광부나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폐교 방안을 하나의 프로젝트화 하여 나아간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서신문 1384호 [200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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