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국가들에 비해서 동유럽 국가들에 대하여 알려진 바가 그리 많지 않다. 구소련의 지배를 받으면서 굳게 닫혀 있는 공산주의 국가들이여서 알지 못했다. 하지만 구소련의 붕괴로 인해 이제 막 억압된 자유와 열정을 꽃 피우기 시작하여 놀라운 성과들을 보여주고 있는 나라들이기도 하다. 따라서 동유럽은 사회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문화나 예술적 측면에서 볼 것이 없다라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그곳에는 동서양의 문화적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들로 가득하다. 『예술의 도시』는 동유럽 국가 9곳의 예술 도시들을 여행하며 문화, 예술,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동유럽 국가들은 문명이 발달할수록 옛것을 없애기 보다는 그것을 바탕으로 도시를 개발하고 문화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저자는 동유럽 9개국의 22개 도시들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의 자취를 400여 컷의 생생한 사진과 함께 풀어냈다. 현장감 있는 사진들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동유럽을 여행 하고 있는 듯 한 착각을 들게 할 정도로 예술과 문화, 그리고 그들의 삶에 대해 꼼꼼히 기록했다.

이젠 너무나 유명해진 오스트리아의 빈, 체코의 프라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등의 도시들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술적 향취 속으로 빠져들면 잘 몰랐던 다른 도시들에 대한 감상의 폭도 함께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록으로 제공되는 <포인트 가이드>에는 각각의 도시 마다 꼭 가봐야 할 명소, 먹을거리, 교통편, 축제 등의 다양한 정보가 가득하다.

“100번 읽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 만큼 한번 보아도 후회하지 않을 책으로 만일 유럽으로 여행가기 전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볼만한 책으로 보인다.
   
자유, 사랑 그리고 열정 예술의 도시
이태훈 지음/ 다른세상/ 320쪽/ 16,000원[독서신문 김정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