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1990년대 불가사의한 기록과 패기로 우승을 밥 먹듯이 한 해태 타이거즈를 추억하고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연결 지어 회상하는 작품이다. 한국의 야구사에 있어 역사로 일컬어지는 해태타이거즈의 흥하고 쇠한 시기를 모두 이야기하면서 2009년 발생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타이거즈의 12년 만의 우승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1980년 5월 광주와 전라도를 상징하는 두 개의 아이콘을 김대중과 해태 타이거즈로 축약하면서 역설적이게도 두 아이콘은 항상 반대의 상황에 접하게 됐다고 말한다. 80~90년대 호남 사람들의 절대적 지지를 한 몸에 받은 김대중은 고난의 길을 걸으며 87년과 92년 대선에서 쓰디 쓴 패배의 잔을 마셨는데 이 때 해태 타이거즈가 경기장에서 역전에 성공하거나 승리를 거두면 아이러니하게도 관중석의 사람들은 응원가로 ‘목포의 눈물’을 불렀다고 한다. 이것을 정치적인 역사와 맞물려 이야기를 전개하는 저자는 정치경제적으로 소외받는 전라도의 한이 타이거즈를 통해 폭발하고 이것은 절망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상징이었다고 이야기한다.
■ 해태타이거즈와 김대중
김은식 지음 / 이상미디어 펴냄 / 254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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