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어린이 도서관 ‘모두’
다문화 어린이 도서관 ‘모두’
  • 독서신문
  • 승인 2009.06.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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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같이 아늑한 도서관
책과 성장하는 아이들 꿈꿔
 
▲ 다문화 어린이 도서관 '모두'     © 독서신문

 
동대문구 이문동에 위치한 ‘모두’는 한국 최초의 다문화 도서관으로 유명하지만 최초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게 소박하고 정감 넘친다.

도서관 계단 난간 사이사이에는 아이들이 손수 만든 세계 각국의 국기가 달려있고, 창문에는 “도서관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서툰 글씨로 적힌 메모가 붙어있다. ‘모두’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모두지기’라 붙인 도서관 직원의 호칭에서도 녹색 빛 순수함이 묻어난다.

‘모두’는 지역풀뿌리시민단체인 ‘푸른시민연대’가 다문화 가정 여성지원 사업을 시작한지 5년 만에 일군 결과다. 이들은 다문화 가정 엄마들과 아이들을 위한 사회적 공간이 극히 부족하다는 현실을 실감한 뒤 엄마와 아이들이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곳은 책이 있는 도서관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도서관 사업을 진행했다.

 
▲ 다문화 어린이 도서관 '모두'     © 독서신문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모두’ 도서관은 도서관 이름부터, 도서관 디자인까지 다문화 엄마들과 협의 하에 만들었다. 이에 ‘모두지기’는 “당사자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그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가야 합니다”라면서 “책만 꽂아 놓았다고 엄마들이 책을 읽진 않죠. 책의 표지 번역 등을 함께 하면서 책에 손때를 묻히고 애착을 갖게끔 하고 있어요”라고 ‘모두’만의 철칙을 말한다.

현재, 엄마들이 자국의 도서를 읽어주는 ‘엄마 나라 동화’, 다문화 임산부들이 모여 책을 만드는 ‘다문화 육아 일기’, 대학생 자원 활동가와 어린이가 만나 1대 1 책읽기와 이야기를 나누는 ‘유치생 책 친구’ 등의 알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도서관 운영 2차년이 되는 7월부터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종석 관장은 “우리 도서관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엄마와 아이가 문화, 언어, 인격에 있어 책과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면서 “10년 뒤 ‘모두’에서 뛰놀고 공부했던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사고, 인식, 창의성에서 훨씬 앞서갈 것이다”라며 ‘모두’의 포부를 밝혔다. 
 
<강인해 기자> toward2030@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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