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존재
세계속의 존재
  • 관리자
  • 승인 2006.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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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진리는 무엇인가?”

 류환(토탈아티스트)作, 《낯선 이방인》, 백남준 추모 퍼포먼스.

 

포스트모던은 근대와는 다른 삶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유럽중심, 이성중심, 인간중심에서 벗어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평화롭게 살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하이데거는 존재에 대해 《존재와 시간》의 흐름을 좇아가면서 존재이해, 존재지평, 존재물음, 존재와 인간의 거기-있음[현존재], 실존, 세계-안에-있음, 세계, 시간, 진리 등의 중요개념들을 포스트모던적 입장에서 해설하면서, 20세기는 서구과학과 자본에 지배되어 비인간화 확산과 함께 인간성 상실, 환경파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에 대한 위험을 냉철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성 중심, 존재자 중심, 인간 중심의 삶과 사유의 방식이 퍼뜨리고 있는, 야만적 지배 논리와 심각성을 간파하고 우주적 사유에 의한 새로운 시작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새로운 우주적 사유는 인간의 삶에서 추방당한 ‘성스러움’을 되찾아 와야 하며 그것은 “오직 신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 고 생각했다. 다음은 이승훈의 詩「우리가 할 일은 웃는 것이다」전문이다.

  웅성거리는 삶 헤매고 떠도는 삶 술에 취해 주정도 하고 실수도 하는 삶이 세계입니다 고상한 영혼 따윈 없죠 형이상학도 없습니다 모두가 언어죠 후회도 언어 기쁨도 언어 모래도 언어 지금 저리는 팔도 언어 어제 들린 카페도 언어 당신도 언어입니다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이고 당신의 한계죠 당신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눈을 볼 수 없고 당신은 지금 추운들판 거리 마른나무를 보는 게 아니라 당신의 시야 속에 있습니다 당신의 시야가 세계이고 세계의 한계죠 사유는 결국 미친 짓이죠 무슨 영혼 진리 본질 따윈 버리세요 잊으세요 망각하세요 시라는 이름의 쓰레기들을 버리세요 세계와 거리를 두지 마세요 그저 사세요 영혼 따위에 속지 마세요 진리를 찾지 마세요 삶이 그대로 진리입니다 당신의 진리가 있는 게 아니라 당신이 진리죠 오전엔 눈이 오고 오후엔 해가 납니다 

  “철학에서 대부분의 물음들과 명제들은 우리가 우리의 언어논리를 이해하지 못한 데에 기인하고 있다.” “철학은 모두 ‘언어비판’ 일 뿐이다.” “철학은 이론이 아니고 활동이다. 철학 저서는 본질적으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철학의 결과는 철학적인 명제들이 아니고 명제들의 명료화[분명해짐]이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논고』) “철학은 언어를 동원해서 인간 지성의 홀림을 깨뜨리려는 싸움이다.” “철학의 성과는 인간 지성이 한계를 모르고 날뛰다가 언어의 한계에 부딪쳐 얻은 단순한 난센스와 혹을 발견하는 데에 있다. 그 혹들은 우리에게 그러한 발견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다.” (비트겐슈타인, 『철학탐구』)등의 말은 언어에 대한 비판이다.
  언어가 담고 있는 ‘존재’라는 낱말 속에 가치를 부여하는 의미인 ‘있음’ 은 언어의 논리일 뿐이다. 이 있음을 깨뜨리고 부수는 행위는 어리석은 시도이다, 그 ‘존재’라는 의미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이다’의 의미만 있을 뿐인 것이다.
  수많은 사각형이 모인 전자 기기 앞에선 현대인의 ‘존재’ 에는 오로지 ‘있음’이라는 의미만 있고 ‘…이다’’의 의미란 상실되고 없음은 비너스 상의 부숨으로 행위 되고 있다. 서양철학의 ‘존재론’ 근원인 서양 언어적 구조에 의한 허구적 이론을 톱질하고 해체하여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현실의 그 숱한 ‘있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잘못된 말장난을 절단하고 해체해야 한다. 우리는 현실 -인식 -언어와의 상호관계를 확실하게 해명해 내야 한다. 류환作 백남준 추모 퍼포먼스인 《낯선 이방인》은 해명의 경계에 서성이며 인간은 어떻게 존재해야하는가? 인간은 운명적으로 그가 속해 있는 구체적 삶의 세계에 내던져진 존재로 ‘세계 - 내 - 존재’ 임을 확인하고 있다. 우리는 ‘세계 - 내 - 존재’ 속에서 다른 사람과 관계 맺기를 확대시켜 나가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진정한 공동체 삶은 사람들로부터, 기존의 세계로부터 거리를 둬 객관적 인식에 눈을 떠야 보이기 시작 한다.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과 시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삶과 시간을 자신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생각하고 그것을 좀 더 좋은 환경으로 바꾸어 나가는 능동성이 있는 존재 이다. 이것을 하이데거는 ‘실존’ 이라고 했다. 삶과 철학은 이러한 실존 방식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이다. 물음을 던져보자 “나는 누구인가?”, “진리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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