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길을 걷는 시인 정락유
목회자의 길을 걷는 시인 정락유
  • 관리자
  • 승인 2006.06.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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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축된 인류구원의 메시지
 
밤에는 별을 안고 낮에는 구름을 안고
단 한번만이라도 뒤돌아 보는 법 없이
최후의 낮은 곳으로 강물은 흘러간다
바위가 가로 버티면 슬며시 비켜가고
구부러진 골짜기는 넉넉히 돌아가며
완고한 뚝방 앞에선 잠시 머물러 준다.
오호라, 흐르는 강물은 태평이로구나
원수는 어느새 다정한 친구가 되고
장애물은 쉽사리 도움닫기가 되는구나
그래, 인생살이도 그렇게 하는거야
맞서면 낮아지고 부딪치면 돌아가는거야
어차피 인생이란 흘러가는 강물같은 걸…
                            「흐르는 강물처럼」 전문
 

▲ 정락유시인

인고의 시간을 시쓰기로 보내다
 계간문예지 「문단」을 통해 등단한 정락유 시인은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목사 시인이다. 청소년 시절 순수한 신앙심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교인이 됐지만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목회자의 길을 걸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다.

 그런 그가 목회자의 길을 걸은 것은 어머니의 전도와 주위의 관심이었다고 한다. 당시 전도사였던 어머님이 자신을 주에게 바쳤다고 말하지만 당시 젊은 나이에 비해 설교나 강연을 자연스럽고 스스럼없이 행하던 자신의 재능을 보고 주변에서 칭찬 일색이었다 한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어느 날 눈떠보니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목회자의 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젊고 의욕에 넘치는 신앙심으로 뭉쳐 처음 달동네에서 목회활동을 하던 자신을 두고 주변에서 목회에 실패했다고 웅성거렸다. 조그만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목회자의 길이 교회의 크고 작음이 아님에도 당시 주변에서는 재능 있고 능력 있는 자신이 달동네 조그만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는 것을 실패한 것이라고 수군거리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주변의 수군거림은 막 목회의 길에 들어선 자신이 넘어서기엔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러한 힘듦을 달래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갖게 되고 그러한 인고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하다가 글을 쓰게 된 것이 어느 날 시인이 되어있더라 면서 웃어넘긴다.
 
체계적인 시공부를 시작하다
 그가 시를 쓰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시작공부였다. 이왕 시작한거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취지에서다. 그래서 한양대 교육원에서 문예창작 수업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시공부를 하게 된다.

 그러한 공부 끝에 계간문예지 「문단」을 통해 문단에 나오게 된다.

 기실 목회자의 길을 외로울 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오늘의 목회란 사랑스런 양떼와 함께 푸른 초장이며, 맑은 시내를 평화로이 거니는 서정적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그중에서 가장 큰 원수는 본인 스스로의 세속적 욕망이다.

 목회자의 길을 가는 그에게 있어 성공하는 목회자의 모습이나 소식을 보고나 들었을 때 받는 상대적 빈곤감, 또는 상대적열등감의 지병이 도지곤 했다고 그는 털어 논다. 그래서 그러한 세속적 욕망을 떨어뜨려내기 위해 기독신문인 매주일주보(每主日週報)에 글을 연재하였으며 이러한 과정이 현재의 자신을 이끌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그의 저서로는  『순례자의 외침』 『좋은 일은 그대 앞에』 『자상에서 우리의 삶은』 등의 시집과  『사랑으로 채워진 마음이라면』이라는 수필집,  『제 5계절의 외침』이라는 시론집이 있다.
이밖에 설교집으로 『영적 환상을 보라』, 기념문집인 『순례자의 기도』 등 다수의 저서를 발표했다.
 


함축된 인류구원의 메시지
 그의 시는 사랑과 은유와 겸손과 채찍과 가르침이 가득 채워져 있다. 그것은 가식과 체면과 현학으로 위장한 것들이 아니고 본래의 순수와 본래의 사랑으로 점철된 아가페의 사랑이 있고 넓은 바다와 같은 넉넉함과 고향마을의 흙같은 푸근함이 스며있다는 평을 듣는다.

 시편마다 다 다른 이미지와 신선미가 함축되어 있고 기교나 멋으로만 치장하지 않는 백색순수가 출렁거리는데 이는 그의 밑바탕에 흐르는 굳건한 신앙심에 힘입은바 크다는 것이다.
 특히 『지상에서 우리의 삶은』이란 시집에 수록된 「흐르는 강물처럼」 「필사필생」 「나」「예언자」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네가 사랑위해 기도했거든」 「그렇게 살 순 없을까」 「그리스도의 손」 「크리스마스에는」 「첫눈을 보며」등 90여 편은 마치 성서의 시편을 보는 듯이 명쾌하고 교훈적이며 상징적이고 때론 직설적이며 묵시적으로 변환한다.

 이와 관련 경기대 이재인 교수는 “주제와 제재에 흐르는 정신은 일관되게 아가폐적 사랑과 인간에 대한 휴머니즘의 꽃밭으로 제기되어 신앙시로의 가치가 돋보인다”고 평한다. 
 
목회자의 길을 걷는 시인
 정락유는 “꽃에게 향기가 없으면 존재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이 본인에게 주님이 없으면 또한 그러하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자신을 보고 누가 ‘시인’이라고 불러 주었고 그 말이 제법 그럴듯하게 들린 것이 사실이었지만 역시 자신은 시인이기에 앞서 목사라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시는 시가 아니라 단지 시의 형식을 빌린 설교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독교 시인들이 영탄조의 나열이나 감상적인 치기를 나열하는데 비해 정락유의 시어들은 놓여져야 할 곳에 놓여져 마치 잘 조화된 식탁 같은 느낌이 든다고 이 교수는 설명한다.

 아가서의 사랑처럼 힘이 있고 잠언처럼 짭짤하고 시편처럼 황홀한 싯귀는 단순한 감성의 나열이 아니라 적절하게 성경적인 어휘와 비유와 상징이 혼합되어 있어 품격 높은 종교시라는 것이다.

 목회자의 길을 가는 목사 시인 정락유. 종교의 근본이 인류의 구원이라는 점에서, 그의 싯귀에서 나오는 아가페적인 사랑은 은유와 상징을 통해 문학작품으로 승화되고 우리 인간의 삶이 청결하고 진실되기를 갈구하는 평화주의자의 메시지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정락유
시인·수필가
계간문예지 「문단」을 통해 등단
선결교회 역사와 문화 회원
기독선교신문 논설위원
시흥제일교회 담임목사(현재)
시집 『순례자의 외침』외 다수
수필집 『사랑으로 채워진 마음이라면』
시론집 『제 5계절의 외침』
기념문집 『순례자의 기도』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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