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 길 잃은 아기 여우가 덩그러니 혼자 남겨져 울고 있었다. 새끼 여우들과 함께 놀고 있던 엄마 여우는 아기 여우를 발견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거처로 데려왔다. 그런데 사실 이 아기 여우는 스파이 여우였다. 여우 가족들에게 침투해 자연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하는 인공지능 로봇 여우였다. 스파이 여우가 과학자들에게 전송하는 여우 가족의 모습은 흔히 여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달랐다. 교활함이나 영악함보다는 가족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책은 내 아이뿐만 아니라 길 잃은 아기 여우도 소중히 키우며 온몸으로 지켜내는 여우들의 모습으로 하여금 '가족에 대한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 스파이 여우
김형진 지음 | 이갑규 그림 | 지구의아침 펴냄 | 120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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