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생태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1.03.04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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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생태(生態)란 사전적으로 “생물이 살아가는 모양과 상태”를 말한다. 말하자면 생태학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는 방식을 학문적으로 탐구하는 분야이다. 최근 생태학이 주목받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사회·경제적 혼란으로 지구 생명체가 극심한 위협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KEI(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근무하며 생태학 관련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해오고 있는 노태호는 최근 펴낸 『생태학으로 세상 읽기』(자연과생태)에서 “생태학이란 살아가는 모습, 살아 있는 것의 형태, 생명체와 그와 연관된 것들의 모양과 가치 등을 연구하는 지극히 중요한 학문”이라며 ‘조화로운 공존’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꿀벌’에게서 집단 지성을 배우고, ‘바이러스’를 들여다보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왜 중요한지를 곱씹는다. 또 ‘노화’를 통해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변하는 몸을 바라보는 삶을 이야기한다. 최종적으로 그는 자연이란 재화의 성격으로 따질 수 있는 게 아니라 ‘무한 가치’로 평가돼야 한다며 생태계의 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을만큼 존귀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항상성’이다. 항상성이란 내부와 외부에서 오는 일시적 교란이나 영향을 받을 때 원래 지닌 평형 상태를 유지하거나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능력을 말한다. 그는 “생태계는 각 요소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동적 시스템이다. 그런데도 생태계가 급변하지 않는 정적 체계로 보이는 것은 항상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계가 있는 우리나라는 물리적, 환경적 변화에 대한 저항력과 회복력이 강한 편이다. 이런 생태 특성은 국민 성향에도 영향을 줬다. ‘생태 항상성’뿐만 아니라 ‘사회 항상성’도 크게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저자는 “사회 항성성을 유지하는 저항력과 회복력도 구성원들이 지닌 자기조절능력에 기초한다”며 “구성원들이 지닌 건정한 사고방식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말하는 건전한 사고방식은 ‘공존’과 ‘상생’의 키워드로 수렴된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저서 『다르면 다를수록』(arte)에서 공존과 상생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적재적소의 가치’를 설명한다. 최 교수는 몸의 크기에 따라 네 가지 계급으로 나눠 분업을 하는 일개미의 모습을 예로 들어 ‘더 나은 사회로 가는 단계’를 설명한다.

그는 “사회란 그 성원들이 적성과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돼 일을 할 수 있어야 효율이 극대화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능력보다는 다분히 지연과 학연에 의해 직책이 결정되는 지극히 불합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생태학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나’가 아닌 ‘우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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