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팔아 돈 버는 유튜버들... 유튜브 제재는?
조두순 팔아 돈 버는 유튜버들... 유튜브 제재는?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12.18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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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던 중 일부 시민과 유튜버 등에 가로막혀 있다.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던 중 한 유튜버가 차량 위에 올라 위협을 가하고 있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조두순이 형기를 마치고 지난 12일 출소했다. 2008년 12월, 경기도 안산의 어느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강간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복역한 지 12년 만인데, 법적 처분과 별개로 성난 민심의 처벌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그 선두에 유튜버가 섰다는 것.

다수의 유튜버는 조두순이 출소하는 현장부터 준법센터를 거쳐 거주지까지 이동하는 모든 과정에서 소란을 일으켰다. 소란을 우려한 교정 당국이 위장용 차량 여러 대를 준비해 조두순을 이송했으나, 준법센터에서 조두순을 발견한 다수의 유튜버는 그가 타고 있던 법무부 관용차량에 올라가 차량을 파손하는 등의 소란을 피웠다.

이후 소란은 거주지에서도 계속됐다. 지난 12일 조두순의 거주지에서 다수의 유튜버는 ‘조두순 참교육’을 명목으로 조두순 주택의 가스 배관을 잠그거나, 유리창에 돌을 던졌고, 조두순 집으로 자장면을 배달하거나, 조두순 집 현관에 배치된 경찰 앞에서 자장면 먹방을 찍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유튜버들끼리의 의견충돌로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자신을 전직 건달이라고 밝힌 누군가는 경찰 앞에서 옷을 벗고 근육을 내보이며 고함을 질러댔고, 어느 유튜버는 “조두순 맞짱 한 번 뜨자”며 경찰이 막고 있는 현관 진입을 시도했다. 조두순은 그렇게 당해도 싸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그 피해 당사자는 비단 조두순뿐 아니었다. 이제는 이웃이 된 조두순의 존재를 서둘러 잊고 싶은 주민들에겐 ‘이웃 조두순’의 현실이 더욱 극명하게 각인됐고, 그 소란 속에서 어떻게든 질서를 다잡으려는 경찰은 어쩌면 하지 않아도 될 고생과 마주해야만 했다. “뭐 때문에 그러는지는 알겠는데, 이제 그만합시다. 다른 주민들을 위해서 다들 이해 좀 해주세요”라는 경찰의 만류에도 이어진 유튜버들의 돌발행동에 지난 14일까지 인근 경찰서에는 101건의 불편 신고가 접수됐다.

유튜버들은 자신의 행동이 (자신의 죗값을 다 치렀다고 생각할지 모를) 조두순에게 사회적 비판 여론을 일깨우는 ‘정의 구현’이라 주장하지만, “(여기서 방송하는) 당신들 12년 전에 뭐 했나? 왜 이제 와서 이러나? 12년 전에 선고받았을 때 피해자 가족이 법원 앞에서 피켓 들고 할 때 당신은 뭐 했는데, 왜 이제 와서... (결국) 당신들 구독자 수 늘리고 별 풍선 구걸하는 거 아니냐”는 어느 주민의 말처럼 근본적인 목적은 구독자 모집에 따른 수익 창출이란 지적이 적지 않다.

결국 정의감보다는 돈이 주된 목적이란 말인데, 그런 유튜버들도 지탄받지만, 그들이 돌출행동을 벌일 환경을 마련하고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는 유튜브에도 비판의 여론이 쏠리고 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방송에 관해서는 적절한 제재 조치가 있어야 하지만, 그런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 모든 실시간 방송을 규제하기는 어렵더라도 문제가 된 내용이 있다면 벌점을 부여해서라도 이후 방송을 규제하는 등의 조처가 필요한데, 유튜브가 이용자 증가 등을 위해 자극적인 내용을 방조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온다.

특히 생방송 시청자로부터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슈퍼챗’ 기능은 ‘노란딱지’(유해한 콘텐츠에 광고비를 집행하지 않는 유튜브 정책)를 우회하는 돈벌이 수단으로 최근 유튜버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 속엔 후원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는데, 청소년도 시청 가능한 방송을 유튜브가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양산하는 유튜버도 잘못이지만, 이를 방조하는 플랫폼사에도 잘못이 있다. 그들에게 잘못된 콘텐츠를 만들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을 줬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간 유튜브는 자극적 콘텐츠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실제로 지난해 유튜브 구독자가 2,000만명인 로건 폴과 제이크 폴 형제는 일본 후지산의 (자살의 숲으로 유명한) 아오키가하라에 들어가 죽은 시신 모습을 그대로 방송하는 등 각종 기행으로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기행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제이크 폴은 영국 칼럼니스트 크리스 스토클 워커와의 인터뷰에서 “다들 나더러 미친놈이라고 하지. 난 그래도 계속 이렇게 살거야”라며 “이 미친 모험은 쭉 계속될 거야. 구독해서 날마다 봐줄 거지? 그래야 내(가) 미친 짓을 놓지 않거든”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 스토클 워커는 책 『유튜버들』에서 “테러에 관한 내용이든, 극단적인 내용이든, 장난이든, 음모론이든 나아가 유튜브로 인해 벌어진 수많은 추문 중 그 어떤 것이든 유튜브의 대응 태도는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유튜브는 언제나 너무 소극적으로, 그것도 너무 늦게 행동한다’는 것”이라며 “(유튜브는 젊은 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더 대담하며, 더 독립적이고, 더 극단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도록 길들여왔다”고 지적한다. 본래 용도에서 벗어나 그릇되게 사용하는 유튜버도 문제지만, 문제를 인지하고도 제대로 조처하지 못하는 유튜브의 책임 역시 작지 않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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