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보다 중요한 메타인지…‘나’를 아는 방법은?
IQ보다 중요한 메타인지…‘나’를 아는 방법은?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8.1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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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이제는 지능지수(IQ)와 학습능력 사이에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인식이 흔해졌다. 서울대생의 평균 아이큐가 117이라는 조사결과가 있을 정도로 실제로 지능이 낮아도 성적이 높거나 지능이 높아도 성적이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신, 학습능력이 지능지수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아는 능력인 ‘메타인지’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늘었다. 

‘생각에 대한 생각’, ‘인지에 대한 인지’로 설명되는 메타인지는 쉽게 말해 자신이 어떤 사안을 얼마큼 이해했는지 스스로 검증하는 능력이다. 얼마나 이해했는지를 객관적으로 알게 되면 그것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하는지, 어떤 도움을 받아야 할지 등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능해진다. 

독서를 통해 메타인지를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리사 손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교수의 책 『메타인지 학습법』과 하브루타 독서토론 전문가 서상훈의 책 『메타인지 공부법』은 독서를 통한 메타인지 향상 가능성을 전한다.  

먼저, 메타인지를 향상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고 내려놓으면 안 된다. 독서 후에는 스스로, 혹은 서로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 가령 책 『존 아저씨의 꿈의 목록』을 읽었다면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줄래?’라는 식의 질문을 하는 것이다. 답변자가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가장 많이 이룬 사람으로 <라이프>지에 소개됐던 존 고다드라는 사람 이야기”라고 답하면 계속 질문을 이어간다. ‘혹시 고다드와 비슷한 경험이 있어?’ ‘책을 읽으면서 고다드에게 궁금한 점은 없었니?’ ‘네가 고다드라면 너의 질문에 어떻게 답했을 것 같니?’… 이런 식으로 계속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책에 대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자연스레 메타인지 능력은 향상된다.

두 번째로, 리사 손 교수는 “메타인지를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군가를 가르쳐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누군가를 가르칠 목적으로 책을 읽어보자. 일례로 한 실험에서 학생들을 A와 B 집단으로 나누고 A 집단에게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 책과 관련된 시험을 볼 것’이라고 말하고 B 집단에게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 책을 다른 학생에게 가르쳐야 하니 준비하라’라고 일렀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시험을 봤는데 B 집단의 성적이 훨씬 좋았다. 

B 집단이 실제로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았음에도 성적이 더 좋았던 이유는 그들이 자기도 모르게 메타인지를 활용했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은 자신이 가르칠 학생이 할지도 모르는 질문들을 생각하며 스스로 수많은 질문을 던졌다. 또한, ‘선생님’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음으로써 책을 좀 더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모르는 부분과 아는 부분을 더욱 잘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하나의 주제를 정해 토론해보자. 예를 들어 동물과 관련된 책을 읽고 ‘동물에게는 언어가 있을까?’ 같은 주제로 토론하는 것이다. 이러한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습득하는 데에서 끝내지 않고 상대의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어떤 근거와 논리가 부족한지, 상대가 나의 어떤 약점을 공격해올지, 방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 이 과정은 지식을 확장할 뿐 아니라 주관적인 자기 생각을 보다 객관적으로 검증하게 만든다. 질문하고, 가르치고, 토론해보자. 독서로 메타인지를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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