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지수 확 날려버릴 ‘서늘한’ 영화·연극·소설
불쾌지수 확 날려버릴 ‘서늘한’ 영화·연극·소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8.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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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마스크에, 긴 장마에, 더위까지. 우리의 2020년 여름은 진퇴양난이다. 모든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콘텐츠는 없을까. 

일단, 호러다. 코로나19로 올여름 극장가에는 호러영화가 자취를 감췄지만, 곧 구원투수가 등판한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대만 호러영화 <반교: 디텐션>이다. 동명의 인기 호러 게임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제56회 대만금마장시상식과 제22회 타이베이영화제에서 총 11관왕을 차지했다. 기억을 잃어버린 두 학생이 폐허가 된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의 흔적을 찾아 나가는 핏빛 이야기다.  

호러의 대가 스티븐 킹의 신작 소설 출간 소식도 반갑다. 도서출판 ‘민음인’의 소설 전문 브랜드 ‘황금가지’에서 발행한 『인스티튜트』다. 소설은 열두 살 소년 앞에 괴한이 들이닥쳐 납치하고 소년의 부모를 살해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소년이 납치된 곳은 염력과 텔레파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테러 활동에 이용하는 시설. 소년은 혹독한 고문을 당한 후 긴장감 넘치는 탈출을 감행한다. 스티븐 킹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장이 일품이다. 

서점마다 간담이 서늘해지는 이야기들을 기획 배치해놓은 것도 눈에 띈다. 호러 장르의 하위 범주라고 할 수 있는 스릴러 소설들이다. 그중에서도 작가 시라이 도모유키의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와 JP 덜레이니의 『빌리브 미』, J.P. 포마레의 『콜 미 에비』가 뜨거운 신작이다. 각각 외딴 섬 저택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린 배우, 시골마을 외딴 오두막에 갇혀 추악한 진실을 찾는 소녀의 이야기다. 『콜 미 에비』는 뉴질랜드 미스터리 스릴러 문학상인 ‘나오미 마시상’ 데뷔작 부문에서 수상했다.    

연극이 좋다면 대구로 떠나도 좋겠다. 지난 16년간 대구 대표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해온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이 올해 ‘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호러와 함께)’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오는 10월 31일까지 대명공연거리 소극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22개 극단이 총 26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호러 콘텐츠만이 우리를 시원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여름 모시옷만큼 가벼운 소설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출판사 ‘동아시아’의 과학문학 브랜드 허블이 새롭게 선보이는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시리즈다. 시리즈 속 김혜진·박지안·이루카 작가의 『깃털』 『하얀 까마귀』 『독립의 오단계』는 작은 테블릿PC 크기로 들고 다니기도 가볍고, 각각 140, 132, 220페이지로 보통 한 시간이면 한권을 다 읽을 수 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속도감 있는 미래 여행에 제격이다. 

작은 책자만큼 가벼운데다가 방수까지 되는 소설도 있다. 출판사 ‘민음사’가 3년 연속 내놓는 ‘워터프루프 북’ 시리즈다. 이 시리즈는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미네랄 페이퍼’로 만들어 습기에 강하다.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혹은 집에서 물을 받아 놓고 풍덩 들어가서 읽어도 된다는 의미다. 

시리즈는 『시스터후드』와 『모바일 리얼리티』, 그리고 『괴담』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 76, 72, 84페이지 분량이지만 그 안에 수많은 작가들의 짧은 작품들이 담겨있다. 가령 『괴담』에서는 ‘괴담’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김희선, 박서련, 이유리 등 총 열두명의 작가가 평범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무서운 일들을 그려낸다. 『모바일 리얼리티』에는 김초엽, 정세랑 등 최근 핫한 작가들의 작품도 담겨 있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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