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폼장] 이 시대의 ‘지도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지대폼장] 이 시대의 ‘지도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0.03.31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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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21세기에는 기술 진보가 한 가지 문제 즉, 파이를 모든 사람이 먹고살 만큼 크게 키우는 문제는 해결할 것이다. 하지만 그 대신 앞에서 봤듯이 불평등, 기술 대기업의 정치적 힘, 삶의 목적이라는 세 가지 문제를 우리 앞에 던져 놓을 것이다. 이 세 가지 난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달리 말해 경제 번영을 서로 어떻게 나눠야 할지, 기술 대기업의 정치적 힘을 어떻게 제약해야 할지, 일거리가 줄어든 세상에서 어떻게 삶의 의미를 제공할지는 저마다 의견이 다르기 마련이다.<16쪽>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할 때 이 모든 사실을 기억한다면 유용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미래에 ‘일자리’가 얼마나 있을지를 헤아리느라 많은 시간을 쏟는다. 예를 들어 비관론자들은 ‘로봇’이 모든 일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이 딱히 생산적인 일거리가 없어 빈둥거리는 세상을 떠올린다. 여기에 맞선 낙관론자들은 오늘날 많은 곳에서 실업률이 낮다는 사실을 가리키며, 일자리가 모조리 사라진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양쪽 모두 이 논쟁에서 고용되느냐 마느냐가 전부라는 듯이 일의 미래를 아주 좁게만 생각한다. 역사로 보건대, ‘일자리’만을 따지는 이런 사고방식은 전체 상황을 담아내지 못한다.<34쪽>

지금이야 능력이 가장 뛰어난 기계가 인간일지 몰라도 기계가 선택할 수 있는 설계는 어마어마하게 많다. 그런 다양한 조합과 반복을 모두 저장하는 우주만큼 큰 창고가 있다고 해 보자. 이 창고는 상상도 안 되게 커서 어쩌면 무한할지도 모른다. 자연선택은 이 광대한 공간의 한 귀퉁이를 뒤지고, 아주 긴 어느 통로를 훑어보는 시간을 보내다 인간을 설계할 방법을 결정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인간은 이제 다른 것들을 탐구하고 있다. 전화가 시간을 이용했다면, 우리는 컴퓨터의 계산 능력을 이용한다. 그러니 미래에 우리가 다른 설계 즉, 기계를 만들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 기계들이 오늘날 살아 있는 가장 유능한 인간의 능력마저 훌쩍 뛰어넘는 정점에 도달할 날이 오지 않으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106쪽>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대니얼 서스킨드 지음│김정아 옮김│와이즈베리 펴냄│388쪽│18,000원

* 지대폼장은 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이라는 뜻으로 책 내용 중 재미있거나 유익한 문장을 골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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