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작가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들은 여전히 언어 속에서, 우리의 마음속에서 생동하는데, 없다. 『우리가 사랑했던 그리운 그 작가』는 없는 것에 관한 책이다. 없으면서도 있는 것. 없음으로써 더욱 살아 숨 쉬는 것들에 관한 기록이다.
서평 전문지 <책과삶>에서 편집 주간으로 일했던 저자는 2년 반 동안 연재했던 기획 ‘그리운 작가’를 단행본으로 묶었다. 이 책은 작품만으로는 알 수 없는 작가들의 실제 삶, 천진무구한 어린 시절,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삶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완서, 기형도, 이청준, 박경리, 백석 등 당대를 대표하는 문인들의 발자취를 더듬는 저자의 섬세한 문체는, 세상에 없는 문인들의 존재를 가만히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순간, 독자들은 그들의 ‘살아있음’을 느낀다.
저자는 “홀연히 떠난 그 작가가 그립다. 그리움이 쌓이면 사무치게 보고 싶다던가. 그래서 나는 우리 기억 속에 깊이 들어앉은 ‘우리가 사랑했던 그리운 그 작가’를 찾아 기행을 떠나고자 한다”고 말한다.
이어 “이 책에서는 시인, 소설가, 에세이스트, 동화 작가 등 모두 스물여덟명의 작가를 다룬다. 이들은 모두 작고한 작가들로, 우리 문학사의 한 페이지에 또렷하게 기록돼 있는 분들”이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사랑했던 그리운 그 작가』
조성일 지음│지식여행 펴냄│248쪽│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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