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투자사·배급사? ‘기생충’이 번 돈 이렇게 나눠 갖는다
제작사·투자사·배급사? ‘기생충’이 번 돈 이렇게 나눠 갖는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2.1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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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고 있는 영화 '기생충' 출연진 및 제작진. [사진= 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소식에 <기생충>의 감독인 봉준호와 배우, 스탭들 외에도 주목을 받는 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기생충>의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 투자와 배급을 담당한 ‘CJ ENM’이다. 영화는 감독과 배우들, 그리고 스탭들이 만드는 줄로만 알았는데…. 제작사는 뭐고 투자·배급사는 또 뭐 하는 곳일까. 그리고 우리가 내는 영화 관람료는 어떻게 배분될까. 영화산업에 얽혀있는 경제에 대해 알아봤다.  

영화관에서 상영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회사 이름이 바로 투자·배급사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CJ ENM’ ‘쇼박스’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롯데컬처웍스’ ‘NEW’ 등이다. 투자사는 말 그대로 영화에 투자하고, 배급사는 영화를 유통한다. 쉽게 말하면 투자사는 영화에 필요한 돈을 대고 배급사는 영화를 홍보하고 수출하며, 극장에 건다. 보통은 배급사가 투자도 하니 투자·배급사라고 부르는 것이다. 가령 영화 <기생충>의 투자와 배급은 CJ ENM이 맡았으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홍보비로만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가 시작할 때 두 번째로 나오는 회사 이름은 일반적으로 제작사라고 볼 수 있다. ‘픽사’ ‘월트디즈니’ ‘덱스터’ ‘청어람’ ‘사나이픽처스’ 등 익숙한 이름의 회사들이다. 제작사는 어떤 영화를 제작할지 기획하고,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캐스팅을 담당할 뿐 아니라 제작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조달하는 일도 겸한다. 

한편, 프로듀서(PD) 혹은 제작자는 제작사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기생충>의 경우 제작사는 ‘바른손이앤에이’이며, 제작자는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문양권 바른손이앤에이 회장, 봉준호 감독, 장영환 프로듀서다. 지난 아카데미 작품상 시상식에서 곽신애 대표가 시상대에 오른 이유는 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은 보통 제작자에게 시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명확하게 투자·배급·제작사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제작사가 투자도 하고 배급도 하거나 배급사가 투자도 하고 제작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를 통해 돈을 버는 집단들을 개략적으로 이렇게 나눈다면, 우리가 산 영화 푯값은 어떻게 배분되는 것일까. 

일단 영화표가 1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이 중 10% 즉 1,000원은 부가가치세이고, 3%, 즉 300원 정도는 영화발전기금으로 쓰인다. 이 300원은 독립영화제작이나 예술영화제작 등 한국영화발전을 위한 돈이다. 

부가가치세와 영화발전기금을 제외하고, 극장에서 팔린 모든 영화 푯값의 45% 정도는 영화관이 갖는다. 그러니까 1,300원을 제외한 나머지 푯값 8,700원 중 약 3,915원은 영화관이 갖는 셈이다. 영화관은 우리가 영화를 보러 가는 CGV나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이다. 

이제 남은 55% 정도를 매출액이라고 지칭한다면, 이 매출액은 각각 투자·배급·제작사가 나눠 갖는다. 푯값 만원에서 약 4,785원이 이들에게 분배되는 셈이다. 분배를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매출액의 10% 정도는 영화를 유통한 배급사가 일종의 홍보비 명목으로 가져간다. 그러니까 푯값의 약 478.5원은 배급사로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매출액에서 10%를 제하고 남는 돈은 제작사에 영화 제작비를 갚는 데 쓰인다. 즉, 감독과 배우, 스탭들에게 간다. <기생충>의 경우 제작비는 약 135억원이라고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그러고도 남는 돈이 있다면 그 남은 돈의 40%는 보통 제작사가 인센티브로 받아 간다. 이후 나머지 60%는 투자사 혹은 투자자가 나누어 가진다. 손익분기점이란 일반적으로 영화의 순제작비와 유통비를 합친 금액인데, 만약 영화가 흥행에 실패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다면 투자사나 투자자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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