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을 엄마 탓으로 돌리는 '사춘기 법칙'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딸 루나. 밥을 먹으려고 식탁에 앉는 순간 짜증을 분출한다. 아끼고 아껴뒀던 옷에 케첩이 튀어 버렸기 때문. 루나는 늦잠을 잔 것도, 이어달리기 연습에서 계속 진 것도 모두 엄마 탓으로 돌리지만, 그런 투정을 마냥 받아주기에는 갱년기 엄마에게 부담인 상황. 저자는 최근 여성의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엄마의 갱년기와 자녀의 사춘기가 겹치는 가정이 늘면서 생기는 각종 갈등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한다.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에 더욱 존중해야 하는 가족의 의미를 어루만지는 책이다.
■ 사춘기 대 갱년기
제성은 지음 | 이승연 그림 | 개암나무 펴냄│152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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