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마스크 착용 안 하는 이유는… ‘난 특별해’
우한폐렴, 마스크 착용 안 하는 이유는… ‘난 특별해’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1.28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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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한 약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우한 폐렴’의 원인 바이러스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 거리에는 다수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감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않는 모습이다.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면 “기침하는 사람들을 피해서 다니면 괜찮다” “타인이 기침하는 순간 숨을 참으면 될 것 같다” “귀찮아서 착용하지 않았다” 등의 비슷한 답이 돌아왔다. 

마스크 착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몇 안 되는 수단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사람 간 감염이 되고 있다고 판단되며, 바이러스가 발전하고 변이하다 보니 정확한 감염경로나 예방법을 확정하기가 어렵다”며 “그러나 사스나 메르스와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만큼 비말(침방울)을 통한 감염을 주의해야 하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을 통해 감염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통 인플루엔자나 사스, 메르스의 감염 경로를 보면, 환자가 있고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면 미세 물방울 안에 있는 바이러스가 1~2m 이내에 있는 사람들의 눈이나 코나 입을 통해 들어간다”며 “눈, 코, 입에 점막이 있지 않느냐. 그 부분이 약한 부분이고 그 부분으로 바이러스가 붙어서 들어가기 때문에 코나 입 말고도 눈 안쪽의 점막을 통해서 침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전파 경로가 기침과 재채기, 비말 감염이기 때문에 손 씻기와 기침 에티켓, 마스크 착용 등이 중요하다”며 “마스크는 지금 식약처 인증 보건 마스크 KF-80 이상을 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데에는 어떤 심리가 깔려 있을까. 퓰리처상을 받은 기자 출신 작가 조셉 T. 핼리넌은 그의 책 『긍정의 재발견』에서 심리학자들이 인간을 “위험 낙관론자(risk optimist)”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개인적 위험을 평가할 때 사람들은 종종 자기는 끄떡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핼리넌은 “우리가 무릅써야 할 위험을 판단할 때 우리는 모두 똑같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즉 우리는 우리가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배우자를 속이고 바람을 피우든 탈세를 하든 부업으로 메스암페타민을 팔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자기가 끝까지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90%의 자동차 운전자들이 대부분의 운전자들에 비해 더 안전하며 따라서 자동차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고 믿으며, 대다수의 흡연자들도 비슷한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와 일부 의사들이 자신은 손을 씻지 않아도 환자에게 병균을 옮기지 않을 것이라고 긍정하는 점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 깊은 곳에서 자신이 ‘특별’하며, 자기와 같은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들이 직면하는 위험에서 본인은 어떻게든 격리돼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 외에도 지켜야 할 몇 가지 행동수칙들이 있다. 첫째로 ‘올바른 손 씻기’가 호흡기 질환 위험을 21%까지 줄인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조사결과가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바른 손 씻기란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손바닥과 손바닥, 손등과 손바닥, 손톱과 손바닥을 문지르는 등 손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씻는 방법이다. 둘째로 기침을 할 때는 휴지나 손수건, 혹은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김우주 교수에 따르면 수영장이나 목욕탕에 가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가 발견되거나 치료법이 개발되지도 않았으며, 전염성 또한 강하다. ‘나는 특별해’라고 생각하는 과오를 범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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