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도약 이끈 구자경 명예회장 숙환으로 별세… '무고(無故) 승계' 선례 남긴 기업인
LG그룹 도약 이끈 구자경 명예회장 숙환으로 별세… '무고(無故) 승계' 선례 남긴 기업인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2.14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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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012년 2월 9일 충남 천안시 천안연암대학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구자경 LG 명예회장(LG연암학원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2012년 2월 9일 충남 천안시 천안연암대학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구자경 LG 명예회장(LG연암학원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1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구 명예회장은 LG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장남으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던 1950년 부친인 구인회 창업회장의 부름을 받아 그룹의 모회사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취임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락희화학은 국내 최초의 화장품 '동동구리무'(럭키 크림)을 만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낸 바 있다. 이후 1969년 말 창업자인 구인회 창업회장이 타계하자, 이듬해인 1970년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45세 나이로 LG그룹 2대 회장에 올라 1995년 2월 맏아들인 고(故) 구본무 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전까지 25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검정 뿔테안경과 경상도 사투리가 특징인 구 명예회장은 안정과 내실을 중시하는 경영스타일로 LG그룹을 이끌어 괄목할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을 받는다. LG의 주력사업인 화학과 전자 부문을 부품소재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원천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뤄 현재의 LG의 모습을 갖출 수 있는 기틀을 닦았다. 

1970년 구 명예회장이 취임할 당시 LG그룹은 럭키와 금성사, 호남정유 등 여덟개사로 이뤄져 연간 매출이 270억원가량이었으나, 구 명예회장이 1995년 장남 고(故) 구본무 회장에게 그룹을 넘겨줄 당시 LG는 계열사만 30여개, 38조원의 매출을 이루는 재계 3위 그룹으로 성장해 있었다. 

평소 "70세가 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70세가 되던 1995년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재계 첫 '무고(無故) 승계'라는 의미있는 선례를 만들기도 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구 명예회장은 이후 교육 활동과 공익재단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힘썼다. 또 충남 천안에 있는 천안연함대학 인근 농장에서 된장과 청국장, 만두 등 전통 음식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구 명예회장은 슬하에 지난해 5월 숙환으로 별세한 고(故)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다. 아내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하게 치르기로 했다. LG 측은 "유족들이 온전히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별도의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며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장례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음을 양해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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