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테슬라 CEO가 '과학책'을 읽는 이유
[리뷰] 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테슬라 CEO가 '과학책'을 읽는 이유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9.27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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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독서광으로 소문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1년에 두 번, 일주일의 '생각 시간'을 갖는다. 일주일간 별장에 틀어박혀 오로지 독서와 사색에만 매달린다. 그는 그렇게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2010년부터는 본인이 감명 받은 책을 공개했는데, 추천 목록에 오르면 순식간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정도로 큰 관심을 받는다. 추천 목록에는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등 거의 모든 영역이 망라됐으며, 그중에서 과학 도서의 존재가 돋보인다. 대표작으로는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랜들 먼로의 친절한 과학 그림책』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백신』 『여섯 번재 대멸종』 등이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면역에 관하여』 『과학혁명의 구조』 『생명 설계도, 게놈』 등 다양한 과학서를 탐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들은 도대체 왜 과학책을 탐독할까? 인문학을 경영에 접목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과학책이라니?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는 "뛰어난 리더들이 과학책을 즐겨 읽는 이유는 과학이 경제나 정치와 같은 생활밀착형 학문이기 때문"이라며 "과학이야말로 우리에게 진짜로 '밥을 먹여 주는' 1차적 학문"이라고 말한다. 이어 "요즘 큰 관심이 집중돼 있는 인공 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 혁명의 총아들은 수천 년간 축적된, 과학과 공학이라는 거인의 어깨가 없었더라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래도 '과학은 나와 상관 없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소개한다. 머스크가 독서광인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저자는 "머스크가 사업 아이디어와 실천 방법을 찾기 위해 보다 전문적인 과학서를 읽는다"며 "머스크가 스페이스X(머스크가 창업한 민간 우주 탐사 기업)라는 사업을 구상하던 때만 해도 그는 컴퓨터 프로그램밍에만 능했지, 로켓 과학에 대해 무지한 경영자였다. 영국 과학자 제임스 고든이 쓴 '구조:물건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라는 책을 통해 구조 설계의 기초를 습득했고 로켓 발사 원리를 익히기 위해 화학자 존 클라크가 쓴 '점화'까지 섭렸했다. 이들 책에서 도움을 얻은 스페이스X의 CEO이자 최고 설계 책임자로 역량을 발휘했다"고 말한다. 

유명 과학자들을 거론하며 그들이 왜 과학책을 읽는지, 과학책 독서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한 저자는 55개의 '생활밀착형' 과학 이슈를 통해 과학 지식과 그 속에 숨은 비즈니스 및 자기 계발 통찰력을 선사한다. 예를 들면 우주 왕복선 챌리저호 폭발 사고와 정크 DNA의 정체를 통해 합리적인 선택 과정을 살펴보고, 빠르게 퍼져 나가는 입소문 마케팅의 성질을 지진과 산불 네트워크 원리로 설명하는 식이다. 

'과학'이 대중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만큼, 소설처럼 쉽게 쓰려한 노력이 엿보이는 책이다. 


『빌 게이츠는 왜 과학책을 읽을까』
유정식 지음 | 부키 펴냄│300쪽│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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