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또 참치·햄·식용유?… 좀 더 특별한 선물은 어때요?
추석선물 또 참치·햄·식용유?… 좀 더 특별한 선물은 어때요?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8.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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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추석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는 항상 ‘선물’이 고민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추석 선물 시장을 잡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쏟아내지만, 정작 소비자는 어떤 선물을 골라야 할지 어지럽기만 하다. 결국 고르고 보면 참치세트, 햄세트, 식용유세트 등 옆 사람과 똑같은 선물꾸러미를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누가 무엇을 줬는지 묻는 상황은 한가위 집집마다 흔한 풍경이다. 

선물은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도 무언가 주고 싶은 따뜻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기억에 남지 않는 선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같은 돈을 쓰고도 누군가는 칭찬받고 누군가는 잊힌다. 이번 추석에는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 특별한 선물을 들고 가 보는 것이 어떨까. 

‘선물’을 이용해 세계적인 부엌칼 브랜드 ‘컷코’(Cutco)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익(2억5,000만달러)을 낸 세일즈맨 존 룰린. 선물에 대한 자신의 철학 ‘기프톨로지’(Giftololgy)를 바탕으로 기프팅 컨설팅 회사 ‘룰린 그룹’을 창업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그는 책 『선물의 힘』에서 “선물은 받는 사람뿐 아니라 주는 사람의 인생까지 바꾼다”라며 자신의 일화를 통해 선물 잘 고르는 법을 설명한다.

#햄, 식용유 등등… 먹을 것은 피해라   

“당신이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에 고디바 초콜릿을 선물하는 사람은 되지 않길 바란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똑같은 선물을 받았을 것이다. 집에 이미 선물 받은 고디바 초콜릿 50박스를 쌓아둔 덕에 몸무게가 5파운드는 늘었을지도 모른다. 또 와인을 선물로 받는 고객들 가운데 약 20%는 와인을 선호하지 않는다. 당신의 고객들 가운데 20%는 맥주를 선호하고 나머지 20%는 버번위스키를 좋아한다. 먹을 것을 선물로 보냈다가 상대방에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송편, 전, 떡, 과일…. 먹어야 할 음식으로 가득한 추석에 굳이 음식을 선물할 필요가 있을까. 추석이 지난 뒤에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가 ‘다이어트’라는 사실은 말해야 입이 아프다. 굳이 음식을 선물한다면 적어도 받는 사람이 싫어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알레르기가 있지는 않은지를 따져야 한다. 무작정 마트에서 집어 든 햄세트를 채식주의자에게 선물해 돈을 쓰고도 비난받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물

“고객들은 전부 결혼한 사람들이야. 고객 본인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가족을 챙기는 일이 더 중요하거든.” 남성 고객에게 고객의 이름을 새긴 주머니칼을 선물하려 했던 저자에게 주머니칼 대신 과도를 선물하라는 멘토의 조언은 저자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주머니칼에는 오직 고객 한 사람만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있지만, 과도에는 선물 받는 사람뿐 아니라 그의 가족까지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설사 선물 받는 사람이 좋아하는 선물이 아닐지라도, 가족을 위한 선물은 가족을 행복하게 하기 때문에 저절로 선물 받은 사람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방문할 가정의 지인보다는 지인의 가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30만원짜리 골프클럽보다 8만원짜리 가죽 파우치를… 

저자는 눈에 잘 띄고, 자주 쓰이고, 각인되는 선물을 권한다. 선물로는 1년에 단 열 번도 쓸까 말까 한 물건보다는 주방의 칼 세트처럼 거의 매일 사용하는 물건이 좋다. 선물 받은 이는 그 물건을 사용하면서 매일 선물을 준 사람이 옆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이러한 선물이 그 선물을 받은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저자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그는 “눈에 잘 띄는 선물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즉각적으로 사람들에게 회자되거나 반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신이 하는 일이 무엇이며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선물을 통해 수많은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남들이 하지 않는, 평생 기억에 남는 선물

“올가을 컬렉션으로 나온 상품 모두 각각 한 벌씩 챙겨 주세요. 이 사이즈로요. 재킷, 스웨터, 와이셔츠, 바지, 전부 다요!” 세계적인 경영자 카메론 헤럴드가 좋아한다는 브랜드 옷 800만원어치를 헤럴드가 머물 호텔 방에 가득 채워둔 저자에게 헤럴드는 “당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이든 하세요. 그게 뭐든 다 들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 800만원이 70억원 가치의 인간관계로 발전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평생 기억에 남는 선물. 그러나 추석 선물에 800만원은 과하다. 저자 역시 “비싼 물건을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비용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라며 “시간을 들여 손편지를 써서 보낼 수도 있다. 사소해 보이는 손편지 한 장이 수많은 사람들 중 나라는 존재를 뚜렷하게 드러내게 한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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