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불안하고 우울하세요? ‘구석기시대인’처럼 사세요… 『오늘부터 나는 최고의 컨디션』
[리뷰] 불안하고 우울하세요? ‘구석기시대인’처럼 사세요… 『오늘부터 나는 최고의 컨디션』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7.04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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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일본에서 주목받는 신진 과학 작가 스즈키 유는 한 달에 100시간 넘게 야근하고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생활을 반복하며 서른 살을 맞이했는데, “몸은 툭 하면 병원 신세를 지고 있었고 업무 효율마저 떨어져 연봉이 깎이는 지경”이 됐다. 저자는 이런 상태에서 미국 진화의학자 랜돌프 네스 박사가 쓴 유명 논문에 자극을 받아 진화의학적 사고방식을 통해 자신의 몸을 바꿔보려고 시도했다. 그리고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최고의 컨디션’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저자는 “컨디션을 망가뜨리는 원인을 뿌리째 뽑아내어 타고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울증, 비만, 집중력 저하, 만성 피로, 의욕상실, 불면증, 의지력 부족 등 현대인이 앓고 있는 질환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문명병’이다. 그는 “인류는 적어도 600만년 동안이나 수렵채집 생활을 했다. 이 어마어마한 기간을 고려하면 사실 인류는 고대의 환경에 가장 적합하게 진화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즉, 현대인이 겪는 각종 문제는 ‘문명’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현대인의 뇌에 기인한다.   

예를 들어 현대인이 고질적인 비만에 시달리는 이유는 수백만년 동안 고열량 음식을 좋아하도록 진화한 인류의 뇌 때문이다. 고대 환경에서는 음식을 보존하거나 유통하는 시스템이 없었기에 열량이 높은 음식이 가장 귀중한 자원이었다. 그리고 먹을 것이라고는 구경도 못 하는 날이 많았기에 열량이 높은 음식을 먹더라도 고대인은 뚱뚱해지지 않았다. 반면, 현대인은 원할 때마다 고열량 식사를 할 수 있다. 저자는 “현대인의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구석기 시대 식사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00년 전과 비교해 눈부실 만큼 좋아진 환경에서 현대인들이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유 역시 인류의 과거를 돌아봐야 알 수 있다. 1976년 인류학자 에드워드 시펠린이 파푸아뉴기니에 사는 카룰리족 2,000명을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카룰리족의 우울증 발병률은 선진국의 100분의 1 수준이었다. 당시 칼룰리족이 달랐던 것은 구석기시대인처럼 수렵과 채집을 한다는 점이었다. 또한, 2006년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에서 나이지리아 교외와 미국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 6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서는 근대화된 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잘 걸리는 경향이 확인됐다.  

현대인이 ‘불안’ 문제로 공황장애 등을 겪는 이유는 고대인들이 겪었던 불안과 현대인이 겪는 불안이 완전히 다른 종류이기 때문이다. 고대인들은 맹수가 덮치면 싸울지, 도망칠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됐고, 먹을거리를 찾지 못하면 사바나를 뒤질지, 배고픔을 겪을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됐다. 즉, 원시 시대 불안은 단순해서 대처하기 쉬웠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SNS를 통해 관계를 맺는 사람이 비약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관계’에 있어 불안을 겪게 됐으며,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짐에 따라 업무 때문에 겪는 불안도 많이 경험하게 됐다.

저자는 이렇게 다양한 ‘문명병’의 원인을 밝히고, ‘문명병’을 해소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결론적으로는 모두 현대사회에서 ‘구석기시대인’처럼 사는 방법이다. 불안이나 우울증, 비만 등에 시달리고 있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오늘부터 나는 최고의 컨디션』
스즈키 유 지음│정세영 옮김│토마토출판사 펴냄│26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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