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정지’가 필요한 순간, 여름휴가 때 여행 가면 ‘이런 점’ 좋아요
일상의 ‘정지’가 필요한 순간, 여름휴가 때 여행 가면 ‘이런 점’ 좋아요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5.29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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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왜 우리는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거죠?” 소년이 물었습니다. “그대의 마음 가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기 때문이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중-

현대인들의 삶은 대체로 언제나 분주하다. 주중에는 으레 해야 할 산적한 일들에 치이고 주말에는 미뤄둔 일, 각종 경조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기 마련이다. 바쁜 일상에 ‘정지’를 외치고 싶지만 주변 환경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여행이다. 잠시 멈추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 그때가 바로 떠나야 할 때다. 책 『걷기 여행』의 저자 진우석 작가가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 가방을 던져놓고 혼자 앉아있을 때, 그때가 제일 좋더라. 그제야 내가 다시 보이거든. 이런저런 생각도 할 수 있고 말이야”라고 말한 것도, 여행 전문가 이종은 작가가 책 『트래블 알라까르뜨』에서 “여행은 자기 것이지 않은 것을 털어내고 아직 부각되지 못한 ‘다른 나’를 찾아내는 과정일 수 있다. 그 다른 나는 아직까지 잠자고 있었을 뿐이지 실은 다른 내가 아닌 원래의 수많은 나 중 하나다. 아직 발견하지 않았던 것뿐이다”라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나조차도 몰랐던 나 자신과의 대면. 여행의 장점은 이것뿐일까? 아니다. 여행의 장점은 너무 많아 손꼽기 어려울 정도다. 여행으로 얻을 수 있는 좋은 점 중 하나는 ‘자유’다. 여행 작가 채지형은 책 『안녕, 여행』에서 “여행은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는 권리를 자신에게 정당하게 부여한다. 숙제를 할 필요도 없고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의무적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거나 걸려온 전화를 받아야 할 필요도 없다. 일상을 떠밀리듯 살다가 나를 찾아야 할 때 꼭 필요한 단절감. 여행은 그것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훌쩍 떠나고픈 마음이 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책 『모든 요일의 여행』의 저자 김민철 역시 자유를 여행의 묘미로 꼽는다. 그는 “나를 아는 사람도, 내가 아는 사람도, 내가 해야만 하는 것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아무것도 없다. ‘나’를 지탱해주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며 “내가 선택한 모든 것이, 선택하지 않은 모든 것이 모두 나 자신이 된다. 그 모든 ‘나’를 단숨에 만나게 되는 건 오직 여행을 떠났을 때뿐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여행은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계기가 된다. 보통 여행을 가면 평소보다 많이 걷기 때문에 땀으로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고, 운동량이 많아지다 보니 식욕이 당겨 평소보다 잘 먹게 된다. 또 말갛게 비추는 햇살에 마음이 녹으면 오장육부가 달라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만큼 아픈 곳이 두드러지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런 이유에서 여행 작가 왕영호는 책 『집보다 여행』에서 “여행은 건강검진과 비슷한 효과를 갖는다. 병원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테스트해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일상에서는 발견하지 못할 병과 문제를 찾는다”고 기술했다.

또 다른 여행의 장점은 같은 시간을 누리지만 서로 다른 세상 속에 떨어져 모르고 지냈던 수많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다. 세상은 넓고 그 안에서 수많은 전문가가 존재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이뤄진 특정 분야 전문가와의 만남은 천직에 대해, 또 자신의 운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계기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작가 파울로 코엘료는 책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것은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사는지, 그들에게서 본받을 만한 것은 무엇인지, 그들이 현실과 삶의 비범함을 어떻게 조화시키며 사는지 배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계 100개국을 다닌 여행자이자 TEDx(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강연회)의 강연자인 세바스티안 카나베스 역시 책 『배낭여행자의 여행법』에서 “여행은 인생 최고의 대학이다. 내가 비즈니스에 대해 아는 지식은 대부분 여행을 다니면서 얻었다. 다른 사람과 다른 문화와 언어와 행동과 관습의 만남은 강의실 뒤 구석에 앉아서는 절대로 이룰 수 없다”며 “경제의 의미가 무엇인지, 지구가 지질학과 생물학적으로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치의 영향력이란 무엇이며 어때야 하는지 같은 문제를 정말로 이해하고 싶다면 여행을 떠나라”라고 권면한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과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은 책에 비견되기도 한다. 여행가 채지형은 책 『인생을 바꾸는 여행의 힘』에서 “길은 학교이고 여행은 책이다. 눈으로만 보는 책이 아닌, 몸과 마음으로 읽어내는 책이다.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그 속에서 나를 찾기 위해서일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여행은 가장 재미있는 공부이자 많은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길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제도 바깥의 삶과 세상에 대해 알려준다”고 말한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올 여름. 몸과 마음으로 읽어내는 여행에 나서보자. 혹 영어울렁증에 해외여행이 꺼려지는가? 세계 최대 여행 전문 출판사 ‘론리 플래닛’을 키워낸 영국인 토니 휠러의 말에 귀 기울여 보자. “여행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쉽습니다. 한국말을 거의 못하는 저도 한국을 여행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버스터미널에 가면 누군가 버스표를 주고, 음식점에 가면 누군가가 앞에 식사를 차려주고, 호텔에 가면 누군가가 방을 찾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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