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지난 7일은 신동엽 시인 타계 50주기였다. 교과서에 실린 시 「껍데기는 가라」 등 그의 시는 유명하지만, 신동엽 시인의 아들, 남편, 아버지, 친구로서의 면모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50주기를 맞아 출간된 이 책은 신동엽 시인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그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기간 동안 우리가 잘 모르는 신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학교 통지표, 입학허가서부터 결혼식 사진, 가족사진, 직장에서의 모습, 육필원고 등 풍부한 사진이 담겨있다.
“저도 꿈을 꿨어요./백제땅 금강이래요.//목욕하고 나오다/모래밭에서/사슴의 뿔을 얻었어요.//그 사슴의 뿔이 갑자기/용이 되어 하늘로 꿈틀거리며/오르더군요.”(서사시 「금강」 中 제11장)
사진은 백제탑 앞의 신동엽과 부인 인병선. 인병선은 신동엽이 쓴 사랑에 관한 많은 시에 ‘경’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서사시 「금강」에 등장하는 신하늬의 부인 인진아도 인병선이 모델이다.
집 앞 코스모스 앞에 선 신동엽. 집 앞에 핀 코스모스는 그의 시에 많은 영감을 줬다.
가장 많이 알려진 신동엽의 이미지는 산에서 찍은 사진일 것이다. 신동엽은 주말마다 산행을 즐겼다. 잘 알려진 「껍데기는 가라」를 비롯해 「3월」, 「원추리」 등 많은 시에 산과 흙의 이미지가 담겼다.
시 껍데기는 가라 초고. 김수영 시인은 이 시의 1연에서 “대가의 기품”을 봤고, 2연에서 “미래에의 비전과의 연관성을 제시한다”고 평했다. 신동엽은 이 시를 발표한 1967년 12월 펜클럽 작가기금 5만원을 받아 전주사범 시절부터 거의 20년 동안 구상해 온 이야기인 서사시 「금강」을 쓰기 시작한다.
『2019년, 신동엽 50주기 맞아 그를 다시 보다』
김응교 글│인병선 유물공개·고증│소명출판 펴냄│281쪽│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