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은 힐하우스 캐피탈, 세콰이어 캐피탈,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총 3억 2천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3,611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업가치는 3조 원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대규모 투자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 지위를 공식화함은 물론, 향후 해외시장 진출 등 글로벌 사업과 자율주행 로봇 개발 등 미래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데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자인 힐하우스 캐피탈이 주도하고 세콰이어 캐피탈, 싱가포르투자청 등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투자자들은 이번 우아한형제들 투자 결정에 있어 배달의민족의 최근 성장세와 미래 사업 등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하우스 캐피탈은 미주, 아시아 등에 오피스를 두고 에어비앤비, 그랩, 텐센트, 바이두, 메이투완 등 세계적인 IT회사에 투자한 글로벌 프라이빗에쿼티(PE) 펀드다. 세콰이어 캐피탈은 구글, 애플, 유튜브 등에 초기 투자한 세계 최대 규모의 벤처캐피털(VC)이며, GIC는 100조 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며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에 적극 투자해 온 싱가포르 정부 100% 소유의 국부펀드다.
2010년 출시된 배달의민족은 특유의 브랜딩 활동으로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며, 음식점에는 더 저렴하면서 높은 매출을 유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홍보수단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2015년 초 500만 건 수준이던 월간 주문수는 2018년 7월 2,000만 건을 넘어 최근에는 2,700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같은 기간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도 300만 명에서 800만 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배달의민족을 통한 연간 음식 거래액 또한 2015년 약 2조 원에서 올해는 약 5조 원으로 역시 2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수년 간 매년 전년 대비 9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중인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에도 집중 투자해 배달 로봇을 개발하는 등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배달의민족 창업 이래 우아한형제들은 2014년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 원, 2016년 힐하우스 캐피탈로부터 570억 원, 네이버로부터 350억 원 등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금은 총 5,063억 원으로 늘었다.
우아한형제들 최고전략책임자(CSO) 오세윤 부사장은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투자자로부터 회사의 성장성과 미래 가치를 인정 받은 점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배달의민족을 중심으로 배달 음식 업주와 이용자 모두에게 더 큰 가치를 전해 드리는 것은 물론, 미래 신사업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