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에게 듣다] 토마스 후삭 주한 체코 대사 “봄으로 기억되는 나라”
[대사에게 듣다] 토마스 후삭 주한 체코 대사 “봄으로 기억되는 나라”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9.27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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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는 국가수반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바탕으로 파견된 수교국가에서 외교교섭은 물론 양국 간 문화 교류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합니다. 주재국에서 대사는 곧 국가와 같은 상징성을 지니기 때문에 대사의 말은 해당 나라에 대한 가장 믿을만한 정보로 평가받습니다. <독서신문>은 '2018 책의 해’를 맞아 진행하는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를 통해 각 국가의 문화·예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

 

<사진=이태구 기자>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체코는 사계절이 분명하지만, 유달리 ‘봄기운’이 선연하게 느껴지는 나라이다. 제2차 세계대전(1945년 종전) 이후 독일이 떠난 자리에서 25년간(1945~1968년) 공산통치를 펼친 소련(현 러시아)의 서슬 퍼런 기운에 눌려있던 체코슬로바키아(현재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 국민은 1968년 자유민주주의 염원을 담아 봉기했고 전 세계는 이를 ‘프라하의 봄’으로 기억한다. 

모처럼 찾아온 봄은 실패로 끝났다. 유럽의 공산권 붕괴를 우려한 소련이 ‘프라하의 봄’ 이후 8개월 만에 20만 대군과 탱크를 앞세워 이제 막 피어난 프라하의 봄기운을 잠재웠기 때문이다. 당시 사태를 목격한 체코 출신의 작가 밀란 쿠데라는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체코 정치인들은 소련군에 끌려갔고,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모든 사람이 그들의 안위를 걱정했고, 소련군에 대한 증오는 술기운처럼 치밀어 올랐다”고 회상했다. 비록 억눌리긴 했지만 ‘프라하의 봄’ 기운은 여전히 피어올랐고 급기야 1989년에는 50만명의 체코 시민이 프라하에 광장에 모여 민주주의 정권을 끌어냈다. 작가이자 재야 정치가로서 민주화 정부 초대 대통령에 오른 바츨라프 하벨(Vaclav Havel)은 “우리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평화적으로 혁명을 이뤄냈다. 이는 벨벳(조용한·평화로운) 혁명이다”라고 평가했다. 

비록 1991년 내부 갈등으로 인해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분리되긴 했지만,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양국은 올해 체코슬로바키아 100주년을 기념하며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더욱이 올해로 ‘프라하의 봄’ 50주년을 맞으면서 의미에 무게를 더하는 모습이다.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체코의 내면이 궁금했다. 2014년 주한 체코 대사로 부임해 인생의 마지막 대사 여정을 보내고 있는 토마스 후삭(Thomas Husak) 대사를 만나 체코의 이모저모를 물었다.  

-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의 명사로 선정됐다. 소감과 함께 독자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린다.     

<독서신문>의 캠페인 ‘책 읽는 대한민국:대사에게 듣다’의 셀럽으로 선정돼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십대 시절, 잠들 시간이 지나도록 침대에서 작은 손전등을 들고 다양한 책을 읽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면 쉽사리 잠을 청하지 못한다. 나는 <독서신문>의 독자 중에도 나와 같은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독서신문>을 읽을 때가 독자에게 가장 즐겁고 흥미로운 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 한국과는 어떤 기회로 인연을 맺게 됐는지? 한국에 대한 첫인상이 궁금하다. 

한국-체코 간 이중과세 방지와 외국인 투자 보호에 관한 조약을 준비하는 팀의 일원으로 1992년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때부터 많은 한국 외교관, 사업가, 공무원과 빈번하게 접촉을 이어왔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2008년 제네바에서 UN 대사로서 인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을 때 현재 한국 외교부 장관인 당시 강경화 인권 고등 판무관에게 크게 의지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전문성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180여개 참여국을 중재하는 데 탁월한 면모를 보이며 정말 큰 도움을 줬다. 그런 인연이 있었기에 2014년 주한 체코 대사로 임명되면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부임했다. 한국에 와서 공식 석상에서 강 장관을 몇 번 만났는데 친절하고 훌륭한 품성은 여전했다. 

한국의 인상에 대해서는 1992년과 현재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1992년과 1995년 이후 20여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을 때 크게 달라진 모습에 같은 나라라고 인식하기 어려웠다. 한강에는 수많은 다리가 새로 놓였고 고층 건물도 즐비했다. 오직 남산타워 하나만 예전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한국인의 근면 성실한 면과 수출을 지향하는 경제 구조가 이런 큰 변화를 일궜다고 느끼면서 이런 점은 체코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전 세계 12위의 발전된 국가로 우뚝 선 것에 대해 무한한 축하를 보낸다. 

<사진=이태구 기자>

- 올해는 체코 역사에 있어 특별한 해이다.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올해는 체코슬로바키아 연방국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100년 전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체코슬로바키아 연방 공화국을 수립한 이후 유럽을 선도하는 산업 국가로 발돋움했으나 지속기간은 20여년에 불과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체코슬로바키아는 독일의 지배를 받았고 해방 이후에는 40여년간 (소련에 의한) 공산통치를 겪었다. 1968년 우리 스스로 해방(프라하의 봄)을 시도했을 때 소련은 탱크를 보내 우리를 억압했고 우리는 또다시 20여년간 암울한 시기를 경험해야 했다. 그러던 중 1989년에 발생한 벨벳 혁명으로 소련 군인이 떠나갔고 국가 재건이 일어났다. 체코는 1993년 슬로바키아와 분리된 후 유럽연합 국가 중에서 높은 경제 성장률과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대다수 체코인은 슬로바키아와의 통합을 원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체코인은 슬로바키아인을 외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아내 역시 슬로바키아인이며 현 체코 총리 역시 슬로바키아 출신이다. 체코에서는 슬로바키아어를 사용하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 (비록 분리됐지만) 현재 양국은 과거를 소중히 여기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10월 28일에는 양국 대통령이 만나 공동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서울에서 역시 체코슬로바키아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리셉션을 슬로바키아와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 밀란 쿤데라, 프란츠 카프카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문학가 중 체코 출신이 많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체코는 유럽의 동서남북을 가르는 중심부에 위치해 오랜 시간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그런 중에도 체코만의 언어, 문화, 관점을 지켜냈는데 그 점이 문학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운이 좋게도 많은 체코 작가가 과거 그리고 현재에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전통이 지속하면서 미할 비벡(Micahl Viewegh), 야힘 토폴(Jáchym Topol) 등 많은 젊은 작가가 전 세계 독자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한다. 

- 지난 6월 열린 제 24회 ‘서울국제도서전’에 체코가 주빈국으로 참여해 체코의 독서·출판문화를 한국 독서인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서를 포함한 체코 국민의 전반적인 문화생활에 대해 다시 한 번 소개 부탁드린다.     

체코는 유럽의 한복판에 위치하기 때문에 주변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이는 곧 체코 사람들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단지 연극, 음악, 영화, 콘서트, 전시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확고한 독서 문화를 각인시켰다. 정부가 운영하는 도서관은 물론 가정마다 서재를 가지고 있을 정도이다. 우리 가족도 예외는 아닌데 집에 보관하는 책이 점점 많아지면서 한국에 오기 전에는 책장 하나를 더 구매해야 했다. 

- 책은 그 시대의 사회문화를 반영하기 마련이다. 요즘 체코에서는 어떤 내용의 책이 인기를 얻고 있나?

최근 체코 문학은 현시대 삶의 방식을 반영하고 있다. SNS의 발달로 대면력과 소통력이 떨어지는 사회문제를 지적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책이 많이 출간된다. 또 결혼 적령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는데 이들을 겨냥한 책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 과거 공산주의 정권으로 회기 하는 책도 많은데 예를 들면 50여년 전 소련의 바르샤뱌 평화유지군이 체코를 점령하는 상황을 들 수 있다. 젊은 세대가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체코슬로바키아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역사 서적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과거 소련과 체코의 공산 정권이 은폐했던 자료가 많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 한국에서 체코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낭만적인 도시 프라하가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체코에 알려진 한국의 모습은 어떤지? 

전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많은 사람이 북한과 대한민국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누군가는 한국을 공산국가로 알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체코 국민은 그렇지 않다. 체코 국민은 아시아, 아프리카를 포함한 모든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다. 한국이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듯 체코 역시 독일과 소련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역사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한국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인 찰스 대학교는 일찍이 1948년 한국학부를 개설했는데, 이는 베를린이나 파리, 런던보다 앞선 것이다. 한국학부에서는 많은 한국 책을 체코어로 번역하며 한국을 이해하려 노력했으며, 오늘날 체코에서 한국은 분단과 한국전쟁의 참화를 극복하고 경제 성장을 이뤄낸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국가로 알려졌다. 

- 최근 양국 간 현안 중 대사님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양국 간 문화 교류 증대를 위해 어떤 계획과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지?

3년 전 한국과 체코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는데,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실행 방안에는 문화 교류의 다양한 안건도 포함됐다. 특별히 한-체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을 ‘체코 문화의 해’로 삼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10월에는 서울역사박물관과 함께 50여년 전 소련군의 체코슬로바키아 점령에 대한 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오는 11월 체코센터에서는 체코 보석에 대한 강연과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 체코는 서울에 문화센터를 설립해 한국 국민에게 체코를 친근하게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 축제, 워크숍 등을 개최하고 있다. 

-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체코 국립오페라 주역 가수들이 참여한 오페레타 ‘박쥐’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반대로 체코에 알려진 한국 문화(드라마, 책, 가수 등)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체코에는 수많은 케이팝 팬이 존재하며, 한국 TV 방송 프로그램 역시 체코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김기덕, 박찬욱 등 한국 영화감독도 체코 영화 마니아 사이에 잘 알려져 있다. 많은 체코인이 인터넷으로 한국 방송을 접하고 있다. 방송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도 많은 편이다. 

- 매일 아침 인삼차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들었다. 한국에 와서 생활에 변화가 있는 부분이 있는지. 역대 부임지와 비교해 볼 때 한국의 특징을 꼽는다면? 

10년도 넘게 매일 아침 출근해 사무실에서 인삼차로 하루를 시작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이전 근무지였던 제네바에서의 생활과 비교할 때 한국에서의 삶은 큰 변화가 없다. 나는 여름에는 자전거 타기, 겨울에는 스키 타기를 좋아하는데 한국에서 이를 즐길 많은 기회가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유럽 알프스에서 스키를 탄 이후 한국에서 그와 같은 환경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한국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수준 높은 동계 스포츠 환경을 입증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스위스를 떠올리게 한다. 스위스에 바다가 없다는 점을 배제한다면 산이 많고, 발달한 대중교통, 고속도로, 철도, 공항 등이 매우 유사하다. 문화 행사가 많고 전 세계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나는 스위스보다는 한국 친구가 많다는 점이다(웃음). 

<사진=이태구 기자>

-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체코 여행지와 이유는? 또 추천 음식이 있다면?

지난 4년간 체코를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에 부임한 2014년 당시 20만명 수준이었던 (체코를 찾는) 한국 여행객이 지난해에는 43만명에 달했다. 매일 인천과 프라하를 잇는 대한항공과 체코 에어라인의 직항기가 이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많은 한국인이 체코를 방문하기 위해 유럽을 찾고 있다. 비단 프라하뿐만 아니라 크로메리츠(Kromeriz)의 바로크 정원, 올로모크(Olomouc)의 비숍 궁전, 남모라비아(south Moravia)의 포도원 마을 그리고 중세 도시 세스키 크룸로프 등 유네스코 유적지를 방문하고 있다. 체코 관광청은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여행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돼지고기와 만두, 양배추로 만든 전형적인 체코 음식과 함께 맥주를 곁들이는 것은 체코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다. 체코에는 흥미로운 음식이 많이 있는데 그 중 리작(rizek)은 돈가스와 유사한 음식으로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추천할 만한 체코 음식으로는 치킨 국수 수프, 감자 만두와 오리 요리, 굴라쉬(소고기와 각종 채소를 넣고 끓인 스튜) 등이 있다. 체코 음식은 열량이 높아 체코를 여행할 때는 체중 증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체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한다면? 또 개인적으로 감명 깊게 읽었던 책 2~3권 정도 소개한다면?  

과거 공산정권이 몰락한 후 초대 대통령이 된 작가이자 철학자인 바츨라프 하벨의 작품 『불가능의 예술』을 추천하고 싶다. 당시 공산주의 붕괴가 어렵다는 견해가 팽배했는데 하벨은 이를 깨면서 소신 있는 역사적 관점을 제시했다. 좀 더 대중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카렐 차패크의 책 『첫 번째 주머니 속 이야기』를 권하고 싶다. 단편 모음집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체코인의 생활방식을 잘 표현한 책이다.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또 지난 세기 최고의 체코 작가인 보후밀 흐라발의 책 『Dancing Lessons for the Advanced in Age』도 권하고 싶다. 비록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았지만 공산 정권하에서 심하게 억압받았던 체코인의 삶을 묘사했다. 곳곳에 웃음 포인트가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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