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시대, MBC지고 tvN뜨고 유튜브 난다
1인 미디어 시대, MBC지고 tvN뜨고 유튜브 난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8.22 13: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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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이 예전 같지 않다. 종합편성 방송의 등장에 이어 온라인 개인 방송까지 활기를 띠면서 지상파 방송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드라마, 예능, 뉴스를 막론하고 모든 부문에서 지상파 방송의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때 MBC는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최고 시청률 55.5%를 기록한 드라마 ‘대장금’(2003-2004), 58.4%의 ‘여명의 눈동자’(1991-1992), 61.6%의 ‘아들과 딸’(1992-1993), 62.4%의 ‘그대 그리고 나’(1997-1998), 63.5%의 ‘허준’(1999-2000), 64,9%의 ‘사랑이 뭐길래’(1991-1992) 등 역대 드라마 시청률 상위 10개 중 무려 6개가 MBC에서 나왔다. KBS는 3개, SBS는 1개 드라마가 10위권에 포함됐다. 

하지만 최근 MBC 드라마 시청률은 한 자릿수로 크게 떨어졌다. 현재 방영중인 월화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와 수목드라마 ‘시간’은 각각 최고 시청률 4.1%, 4.6%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말 드라마(‘부잣집 아들’)도 최고 시청률 10.4%에 머물고 있다. SBS도 주말 드라마(‘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기준으로 최고 시청률 11.9%를 기록하고 있으며,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가 최고 시청률 34.4%로 그나마 지상파 방송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이런 상황은 넷플릭스와 tvN, JTBC 등이 드라마 강자로 떠오르면서 다양해진 볼거리에 시청률이 분산된 이유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tvN은 드라마 ‘미생’(2014·최고 시청률 8.2%), ‘도깨비’(2016·최고 시청률 20.5%)에 이어 ‘미스터 션샤인’(방송중·최고 시청률 15.6%)까지 성공시키면서 지상파 방송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미생’과 ‘도깨비’의 경우 ‘해당 드라마에 쏠린 사회적 관심을 시청률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화제를 일으켰다. JTBC 역시 ‘품위있는 그녀’(2017·최고 시청률 12.1%), ‘힘쎈여자 도봉순’(2017·최고 시청률 9.7%) 등으로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종편·케이블TV는 참신한 주제와 배우는 물론 작가·연출자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한정된 제작비를 사용하며 기존 틀을 고수한 지상파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도 부문에서도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 고전은 마찬가지다. MBC의 경우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가 최근 시청률 2-3%를 기록하면서 지상파 뉴스 중 꼴찌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0일 SBS ‘8시뉴스’ 시청률(닐슨코리아 제공)은 10.9%, KBS1 ‘9시뉴스’는 10.4%, MBC는 2.7%의 수치를 보인 데 반해 JTBC ‘뉴스룸’ 시청률은 6.8%, MBN ‘뉴스8’은 4.2%로 MBC를 능가했다. 

MBC가 시청률 반등을 꾀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월부터 자사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 포맷을 뉴스에 들여와 평일 오후 5시에 SNS를 통해 시청자와 함께 그날의 뉴스거리를 선정한 후 8시 뉴스 속 코너 ‘마이 리틀 뉴스데스크’에서 소개하는 참신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유튜브 등에서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가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송 형태를 지상파 예능에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최근 뉴스에까지 적용된 것이다. 

MBC가 지난달 SNS로 뉴스를 소비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 모바일 전용 뉴스쇼 ‘14F’를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4F’는 매일 선정한 3-4개의 기사거리를 3분 안팎으로 간결하게 구성해 매일 밤 9시에 공개하고 있으며, ‘빡친다(화난다)’, ‘개이득(매우 이득)’ 등 젊은이가 사용하는 약어를 구사하는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F’ 제작진은 향후 TV와 연계해 통합 뉴스룸을 구상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독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쉬운 언어로 이슈를 해석하는 것은 1인 미디어의 장점을 과감하게 지상파 방송에 도입하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앞서 국범근 쥐픽쳐스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딱딱한 뉴스에 흥미를 잃은 젊은이들을 겨냥해 사회적 이슈를 젊은 언어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큰 주목을 받았는데, 이제는 지상파 방송이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는 양상이다. 

예능 부문에서도 1인 미디어의 강세가 엿보인다. 2000년대 시청률이 잘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30%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10%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제는 20%를 넘는 예능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됐다. 반면 1인 미디어 시장에는 순풍이 불고 있다. 먹방(음식 먹는 방송)으로 인기를 누리는 크리에이터 ‘밴쯔’는 200만명 수준의 구독자를 모아 지난해 수입 10억원을 기록했으며, 뷰티크리에이터 ‘씬님’은 12억원, 부부인 ‘대도서관’과 ‘윰댕’은 각각 17억원, 5억원 가량의 수입을 기록했다. 비록 정규 TV방송에 비하면 낮은 수익이지만 혼자 혹은 최소한의 인력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 치고는 상당한 액수를 벌어들이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1인 미디어의 소득 창출력이 주목을 받으면서 1인 크리에이터가 되는 법을 소개한 책 『나는 유튜버 크리에이터를 꿈꾼다』, 『유튜버의 신』 등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런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 JTBC는 지난달 1인 크리에이터들의 개인 방송 뒷이야기를 다루는 ‘랜선라이프’가 편성하기도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상파는 고품격 방송, 종편은 나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개인 의견만 가득한 곳, 유튜브는 B급 또는 저질방송으로 폄하되고는 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기존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기획·제작 과정에 시청자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면 외면 받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또 워낙 많은 정보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다 보니 좀 더 재미있게 가공된 콘텐츠가 시청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시대 흐름에 맞는 창의적 발상이 미디어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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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기모띠 2018-08-22 14:03:24
빨간김치유튜브개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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