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누군가에겐 약이 되는 이유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누군가에겐 약이 되는 이유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8.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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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스트레스(Stress)’는 한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외래어 중 하나다. 심리적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흔히 “어휴~ 스트레스”라고 말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치부된다. 의사와 마주한 환자가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스트레스성’이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인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이 때문에 아픈 사람들이 상당하는 추론이 가능하다. 

치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현대인들은 과도한 업무 및 학업, 대인관계에서 오는 피로 등으로 인해 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스트레스라는 말은 ‘팽팽하게 조인다(stringer)’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파생된 만큼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옥죄고 있다. 

스트레스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까지 일으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스트레스는 강도가 약할 때는 초조, 걱정, 근심 등의 불안 증상을 일으키고 때에 따라 우울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오래 지속될 경우 적응장애, 불안장애, 식이장애, 수면장애, 성기능장애 등 각종 정신질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인내를 미덕으로 삼고 화를 삼키는 한국인은 스트레스로 인해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치밀어 오르는 ‘화병’에 자주 걸리며 여성 환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난다. 이는 여성의 희생을 강요하는 유교 문화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면서 다양한 스트레스성 질환은 물론 암과 같은 심각한 질병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2014년에는 스트레스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가 공개됐다. 책 『스트레스의 힘』에 따르면 1961년 미국 보스턴 지역에서는 50년간 1,300명의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소소한 일상 골칫거리에서 받은 스트레스 내용을 알리도록 했다. 집계된 내용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상적 골칫거리를 가장 많이 경험한 사람들은 가장 적게 경험한 사람보다 세 배나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스트레스는 부정적인 대상으로 여겨지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트레스를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가 일고 있다. 『단 1분만이라도 다르게 생각하자』의 저자인 미국의 심리학자 라자러스(Lazarus)는 “같은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할지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긍정적 스트레스로 작용하느냐, 부정적 스트레스로 작용하느냐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스트레스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질병으로 이어지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삶에 적당한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준다는 의미이다. 그는 “긍정적 스트레스의 경우 생활 윤활유로 작용해 생산성과 창의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대처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돌연사, 만성질환, 정신질환 등을 취재한 일본 NHK방송은 책 『킬러 스트레스』를 통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법을 소개한다. 먼저 가능하다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일에서 멀어져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이 문제라면 만남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일이 문제라면 변화를 주는 방법을 찾아보라는 말이다. 

만일 스트레스 원인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심리학자이자 작가인 켈리 맥고니걸((Kelly McGonigal)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실천하는 3단계 과정을 소개한다. 먼저 스트레스를 느낄 때 그 상황을 순순히 인정하고 스트레스가 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특정 사안에 자신이 반응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스트레스의 이면에 있는 긍정적인 동기부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세 번째는 스트레스를 조절하려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스트레스가 주는 에너지를 활용해 자신의 목표와 가치관이 반영된 무엇인가를 해내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 근무하는 229명은 6주간 위와 같은 조언을 실천한 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참가자들은 “스트레스에 대한 두려움이 예전보다 훨씬 작아졌다”, “생활 속 스트레스를 다룰 줄 알게 됐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얻었다”고 답변했다. 

이런 노력에도 스트레스가 힘들게 한다면 코핑(Coping)이 필요하다. 코핑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적어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독서, 음악듣기, 영화감상, 쇼핑, 운동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이때 친구나 가족 등 자신을 온전히 용납해 수 있는 사람에게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알리는 것만으로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운동이나 명상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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